박원순 "공사장 낮작업 줄여야…폭염사고시 회사 망할수도"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폭염 대책 관련 서울 미아 9-1 구역 주택재건축사업 현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의 업무환경을 둘러보고 있다. 2018.07.30.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강북구 미아9-1구역 주택재건축 사업현장을 방문했다.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흰색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동화로 갈아신은 뒤 현장소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박 시장은 솔샘시장에서 만난 건설노동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며 현장소장에게 "이번 폭염에 쓰러지거나 병원에 간 사람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오후 1시나 2시면 폭염이 가장 심할 때인데 이럴 때는 공식적으로 낮잠을 자거나 쉬게 해야 한다. 알아서 쉬라고 하면 (노동자들이) 안 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폭염 대책과 관련해 미아 9-1 구역 주택재건축사업 현장 무더위 쉼터를 방문하고 있다. 2018.07.30.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그러면서 "폭염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 서늘해질 때까지만 작업시간을 줄이라"고 요청했다.
이어 "만약에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작업 전체가 중단돼 오히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사람이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가 판단해서 작업을 중단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공사장 안 무더위쉼터로 이동해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을 만난 노동자들은 "주52시간 근로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폭염에도 팀장들이 계속 일을 시킬 때가 있다", "건설업자들이 불법체류자들만 고용하는 탓에 내국인들이 설 자리가 없다" 등 불만을 얘기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폭염 대책과 관련해 미아 9-1 구역 주택재건축사업 현장 무더위 쉼터를 방문해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07.30. [email protected]
그는 "노량진 수몰사고후 해당 회사는 5년간 서울시 사업을 수주하지 못해 망할 지경이 됐다고 하더라"라며 "망하는 게 좋냐 아니면 안전을 위해 비용을 들이는 게 좋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량진 수몰사고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이를 막지 못한 공무원도 용납할 수 없고 그 회사도 자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일이 없도록 알아서 잘하라"고 말했다.
이후 박 시장은 강북구청으로 이동해 박겸수 강북구청장, 시 고위직 공무원 등과 폭염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번 폭염이 그야말로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 피해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는 아직 사망자가 1명도 없는 것은 여러분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강북구청 기획상황실에서 폭염 관련부서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7.30.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또 "말복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 기간 집중해서 폭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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