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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자금 이동…금융위기 이후 최대"

등록 2018.08.01 15: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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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간 성장주→가치주 이동, 리먼 사태 이후 최대"

S&P500 성장주 지수 1.2% 하락, 가치주 지수 0.2% 상승

기술주 중 40% 이상은 고점 대비 10% 넘게 주가 하락


【뉴욕=AP/뉴시스】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거대한 미국 성조기가 걸려있다. 2018.07.04

【뉴욕=AP/뉴시스】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 마감했다.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반도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거대한 미국 성조기가 걸려있다. 2018.07.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자금이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로 대표되는 성장주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움직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무라 교차-자산 책임자 찰리 맥엘리곳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최근 3거래일 동안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의 움직임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주가 급락 사태로 기술주들이 동반 부진에 빠진 뒤 나온 분석이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성장세 정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3.8% 가량 하락했다. S&P500 지수에 속해있는 기술주 중 40% 이상이 최근 고점에서 10% 넘게 주가가 빠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는 투자 전략은 뛰어난 성적을 내 왔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함께 테슬라, 엔비디아, 알리바바 등의 기술주를 포함한 'FAANG+' 지수는  올해 들어 23.4%나 성장했다. 우량주 중심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보다 8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인식과 향후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쳐지면서 투자 자금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S&P 500 성장주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2%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S&P 500 가치주 지수는 0.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4% 성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단기에 그칠지, 증시 주도주의 전환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맥엘리곳은 "이제 질문은 몇주 후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질 경우에도 가치주가 성장주의 상승세를 능가할수 있느냐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RW베어드의 주식 트레이더 마이클 안토넬리는 "비록 시장의 한 부문에서 다른 부문으로 약간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치주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뚜렷하게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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