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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무 "제재에 유감…美투자·달러 사용 줄이기로"

등록 2018.08.13 1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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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신규제재, 러시아 경제 치명적 수준 아냐"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헬싱키=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18.7.1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신규 제재에 미국 경제 및 자산에 대한 투자 축소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1 채널에 출연해 "미국의 신규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다소 불쾌할 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면서 "미국 경제 및 증권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달러 사용을 중단하고 루블화 및 유로, 중국 위안 등 다른 통화의 사용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며 "제재는 미국에 오히려 역효과를 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준비금에서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을 이미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는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를 러시아로 지목하고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종식법(CBW Act)을 근거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한 러시아에 오는 22일부터 추가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번 제재 조치는 러시아의 기술 수입을 통제한다. 가스 터빈 엔진, 집적 회로 및 항공 전자 공학에 사용되는 장비 등을 포함해 국가 안보에 민감한 것으로 분류되는 장비의 수출이 전면 금지된다.

 국무부는 또 러시아가 90일 이내에 화학무기 또는 생물학 무기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않는다면 무역 및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아에로플로트의 착륙 권한을 정지하는 등 더욱 강경한 2차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실제로 우리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최대 3%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정부와 중앙은행이 예측한 범위 안이기 때문에 위험은 없다. 인플레이션은 통제 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국민의 외화 계정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겠다"며 "중앙은행이 제재 조치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은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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