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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선고 지켜본 김지은…법정 곳곳 고함·눈물

등록 2018.08.14 12: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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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지사 선고 내내 눈 감고 고개 숙여

김지은씨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만 응시

선고 끝나자 양측 지지자 엉켜 법정 소란

"이 나라엔 정의 없어" "지사님 힘내세요"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8.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피고인 안희정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가 14일 오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 대한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 1심 재판을 이같이 결론내리자 방청석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어 재판부가 303호 형사대법정을 빠져나가자 방청객 중 한 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 나라에는 정의가 없다!"라고 소리쳤다. 또 다른 방청객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29분 서부지법 정문을 통과했다. 지난 공판 때와 똑같이 감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무죄를 예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안 전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김지은(33)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공판에 참석했던 때처럼 검정 자켓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었다. 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변호인 옆에 자리했다.

 2분 뒤 안 전 지사가 법정에 들어왔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법정 안은 방청객으로 가득찼고, 안 전 지사와 김씨가 모두 자리하자 긴장된 분위기로 돌입했다. 안 전 지사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 재판 시작 전에는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그러지 않았다. 김씨는 여느 때처럼 정면만 바라봤다.

 선고공판은 10시35분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이 114매에 달하는 등 분량이 방대해 요약 설명하고 선고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과 성폭력의 정의, 성폭력 처벌 법 조항의 한계 등을 언급한 초반부를 지나 중후반부에 이르자 각 공소사실에 대한 재판부의 입장이 서서히 드러났다. 최종 선고를 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안 전 지사 무죄를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 전 지사는 계속 눈을 감고 있었고, 김씨 또한 정면만 바라봤다. 방청객 대부분을 채운 김씨 지지자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재판이 무죄로 결론나자 김씨는 신속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방청객에 자리한 여성단체 회원들은 눈물을 쏟았고, 안 전 지사는 옅은 미소를 띈 채 변호인들과 약 5분간 대화를 나눈 뒤 법정 밖으로 나갔다. 일부 안 전 지사 지지자들은 "지사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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