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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이산상봉부터 함께 한 자원봉사자들…"하루빨리 정례화됐으면"

등록 2018.08.19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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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묵묵히 구슬땀…"터미널까지 모시러 가기도"

"고령 이산가족 보면 안타까워…행사 정례화됐으면"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08.19. photo@newsis.com

【속초=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속초·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분주한 상봉행사 준비에는 뒤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함께 했다.

 이날 숙소인 한화리조트 별관 로비 입구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대한적십자사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이산가족들이 들어올 때마다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가족들은 밝은 표정으로 이들의 환대에 응했다. 

 봉사자들은 상봉행사 접수와 객실 안내, 차량 지원, 교육·건강검진 안내, 휠체어 지원 등을 도맡으며 원활한 행사 준비를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로비 곳곳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이날 취재진이 만난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단을 바라보며, 상봉행사 정례화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제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부터 참여했다는 전순옥(65·여)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장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속초·양양·고성협의회 소속 자원봉사자 185명 참여했다"며 "자가용으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오는 분들도 있어 버스터미널 등에 나가서 모시고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15년 전에는 부자나 부녀가 상봉하거나 형제자매가 상봉을 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촌수가 멀어져 안타깝다"며 "갈수록 고령화되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많아지고 돌아가시는 분도 많다. 상봉이 빨리 정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김동선(92) 할아버지가 배우자인 김영희(83)할머니와 접수를 하기 위해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북측의 매부와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bluesoda@newsis.com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김동선(92) 할아버지가 배우자인 김영희(83)할머니와 접수를 하기 위해 등록대로 향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북측의 매부와 조카를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email protected]

박영자(71·여) 대한적십자사 속초지구협의회 고문 겸 강원도협의회 분과위원장도 3차 행사부터 참여해왔다. 박씨는 "처음 이산가족 상봉 자원봉사를 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노인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직계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친척을 만나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부분 직계가족을 만난다는 설렘과 걱정을 안고 상봉을 기다렸는데 지금은 대부분 덤덤하게 간다"며 "이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빨리 정례화돼서 더 많이, 자주 만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처음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대한적십자사 양양지구협의회 소속 오영선(55)씨는 "이산가족분들 사연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이산가족들이 고령화되다 보니 10년 내에 남은 분들이 다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행사가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열릴 수 있도록 국가에서 더 힘써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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