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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D-1 이모저모…즉석사진 촬영 인기

등록 2018.08.19 19:37:45수정 2018.08.19 1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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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사진 뒤에 가족이름과 관계를 적는 모습도 눈에 띠어

무료 보청기 지원 행사…경제적 형편 어려운 가족들 도움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유 할아버지는 4촌과 딸을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bluesoda@newsis.com

【속초=뉴시스】김진아 기자 = 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유관식(89)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인터뷰 중 가족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유 할아버지는 4촌과 딸을 만날 예정이다.  2년10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총 197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속초·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이산가족 상봉자들의 접수가 진행된 19일 오후 속초 한화리조트 1층 로비에는 상봉자들 대상으로 즉석사진 촬영과 보청기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로비 우측에 마련된 즉석사진 코너에는 가족들이 사진을 찍어 북녘 가족에게 선물하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통일부와 KT가 협의해 제공하는 사진촬영 서비스는 이번 상봉행사에서 처음 실시되는 서비스로 사진촬영 뒤 약 10분 정도면 인화가 완료된다. 사진은 A4 정도의 크기의 나무액자와 함께 종이 상자에 포장해 가족들에게 전달된다.

 일부 가족들은 인화된 사진 뒷면에 가족들의 이름과 관계를 볼펜으로 적기도 했다.

 곧 가족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촬영장 분위기도 밝았다. 독고란(91)씨는 촬영 전 긴장된 표정을 지었으나 촬영 기사가 "북측 가족들에게 주실 건데 웃어주세요. 아버님"이라고 말하자 활짝 미소를 지었다.

 독고씨는 사진 촬영 후 취재진과 만나 "조카들 만날 생각에 그저 기분이 좋다"며 "고향(철원)은 아니지만 고향에 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1시께 이재일(83)씨의 가족들이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8.19. jongwoo425@newsis.com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1시께 이재일(83)씨의 가족들이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아들 독고석(50)씨는 "10번 넘게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다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돼서 감개무량하다"며 "따로 사진을 준비하긴 했지만 이렇게 액자로 만들어주면 의미가 더 각별할 것 같다"고 밝혔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진 촬영 서비스는 원래 음성녹음 장치가 있고, 사진은 3D 프린터로 찍는 '디지털 액자'로 기획돼 액자 제작까지 마쳤다.

 특히 디지털 액자는 상봉 현장에서 가족들이 서로의 음성을 녹음해 간직할 수 있고, 3D 프린터로 인쇄해 실제 가족을 만지는 것 같은 생생함을 줄 수 있게 기획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음성녹음을 위한 MP3 부품이 대북제재 대상품목인 것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제공할 수 없게 됐다.

 김수연 KT 사회공헌팀장은 "다음 이산가족 상봉 때는 꼭 디지털 액자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자들을 위한 보청기 지원 서비스도 진행됐다. 딜라이트 보청기는 이산가족행사를 위해 1억원 상당의 보청기를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이산가족들이 준비한 상봉 선물이 접수돼 로비에 놓여있다. 2018.08.19.  jongwoo425@newsis.com

【속초=뉴시스】박종우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이산가족들이 준비한 상봉 선물이 접수돼 로비에 놓여있다. 2018.08.19.    [email protected]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는 "이산가족 숙소가 있는 2, 3, 4층에서 청력검사를 하고 직접 보청기를 끼워드린다"며 "거동이 불편한 경우 방에까지 찾아가서 보청기 착용을 도와드린다"고 말했다.

 사전신청을 받아서 진행된 보청기 지원 서비스는 경제적 사유 등으로 평상시 보청기 없이 지내다가 신청해서 수령하는 이산가족들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원래 신청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무료인 사실을 알고 현장에서 신청하는 가족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산가족을 위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임시환전소도 마련됐다. 임시환전소에서는 1인당 최대 2000달러까지 환전할 수 있다.

 전원길 우리은행 계장(28)은 "이번 이산가족행사에 한적 직원 등 스탭도 많아 젊은 사람들이 주로 환전한다"며 "1회 환전시 100달러~200달러 수준이 많다"고 전했다.

【속초=뉴시스】조명규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전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2018.08.19. mkcho@newsis.com

【속초=뉴시스】조명규 기자 =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하루 전날인 19일 오후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 사전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2018.08.19.  [email protected]

이 밖에 로비 편의점에도 이산가족과 동반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편의점에서는 카메라 필름, 일회용 카메라, 종이가방, 마스크 등 물건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편의점 직원인 김명화(23)씨는 "카메라에 넣는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팔지 않는 상품들)를 찾는 분들이 있었다"며 "빵이 평소보다 유독 많이 팔렸고, 지퍼 있는 쇼핑백을 찾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산가족들은 이날 북녘 가족에게 줄 선물들을 별도로 부치는 데, 이때 지퍼가 있는 가방에 담아야 해서 급히 옮겨담을 가방을 사는 가족들도 있었다.

 편의점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동형(56)씨는 "아버지가 이가 없으신데 뭐라도 좀 드셔야 할 것 같아서 부드러운 빵 같은 걸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동행한 민성호(56)씨는 "사람이 많은 곳이라 감염이 우려돼 마스크를 사려고 한다"며 편의점을 찾았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날 숙소에서 방북교육과 건강검진 등을 받고, 다음 날인 20일 오전 8시30분께  버스를 타고 속초에서 고성을 거쳐 금강산 관광지구로 이동할 예정이다.

 상봉단은 행사 첫날인 20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을 한다. 

 북측에서는 185명이 참여한다. 남북 이산가족은 잠시 휴식을 가진 뒤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여해 함께 저녁을 먹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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