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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터키發 금융위기에…美달러 ETF 홀로 好好

등록 2018.08.20 15: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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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관련 정방향 상품은 6%대 수익률..레버리지 상품은 12% ↑

증권가,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 지속..일각선 약세 전환 전망도


무역전쟁·터키發 금융위기에…美달러 ETF 홀로 好好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올 들어 달러 강세 현상 지속으로 대표적 '환(換)테크' 상품 중 하나인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이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관련 상품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에 지난 11일에 전일 대비 11.7원 급등, 1128.9원에 마감했다. 지난 13일에는 1133.9원에 마감하며 지난 7월20일 연중 최고치(1138.9원)을 위협했다. 이후 터키발 금융불안이 다소 잦아들고 미중이 이달 말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안정을 찾아 112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1061.2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1124.9으로 63.7원 올랐다.

미국달러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달러선물 ETF는 달러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투자자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ETF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이 각각 -8.9%, -2.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달러 관련 상품의 수익률은 정방향은 6%, 레버리지 상품은 12%대 상승폭을 보였다.
 
 달러 상승분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8895원으로 올해 초보다 11.7% 상승했다. 올해 가장 가격이 낮았던 4월4일(7740원)과 비교하면 15.9% 올랐다.'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연초 대비 11.6%, 저점 대비 16.8% 상승했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는 연초에 비해서는 10.9%, 저점 대비로는 14.3% 올랐다. 정방향 상품의 수익률도 좋다.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6.6%, 6.3% 올랐다.

달러 관련 상장지수채권(ETN)의 수익률도 쏠쏠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미국달러 선물ETN은 연초 이후 8.9% 수익률을 거뒀고, 신한 달러인덱스 선물ETN(H)은 5.50%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달러 상품에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두 달 만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접점을 찾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3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2018년 잭슨홀 회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하며, 강 달러 기조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 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 달러 압력은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변수일 수 있지만 올해 잭슨홀 회의 이후 강달러 기조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달러 관련 상품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로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4분기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미국의 이란 제재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나타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달러 강세는 미국의 정치적인 이유에 기인한다"며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높은 물가 압력, 장단기 스프레드, 유로존과의 경기 모멘텀 차이 등을 살펴봤을 때 달러화는 약해질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100원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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