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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이산가족 개별상봉·오찬행사 종료…오후 3시 단체상봉

등록 2018.08.21 14: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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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알아보라고 화려한 중절모 썼어"

"통일돼서 빨리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

접객원이 방마다 돌아다니며 도시락 배달

오후3시, 2일차 마지막행사 단체상봉 예정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중식을 위해 북측 접대원들이 도시락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2018.08.21.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중식을 위해 북측 접대원들이 도시락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성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2일차인 21일 개별상봉·오찬 행사가 종료됐다. 오후 3시부터는 단체상봉이 진행된다.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금강산관광지구 내 외금강호텔 1~8층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남측 가족 중 금강산호텔에서 묵은 41가족(89명)이 버스를 타고 개별상봉 장소인 외금강호텔에 도착했다.

  북측 가족들도 오전 9시55분께 버스를 이용해 호텔에 도착했다. 북측 가족 대부분은 한복 차림으로 '개성고려인삼'이나 '개성고려인삼 화장품', 노란 봉지에 쌓인 항아리 등을 선물로 들고 오기도 했다.

  북측 보장성원(진행 지원요원)들은 개별선물과는 별도로 80여 개의 선물을 로비에 준비하기도 했다. 북측이 준비한 종이가방 안에는 백두산 들쭉술, 대평곡주, 비단 등이 들어있었다.

  보장성원들은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면 손에 종이봉투 하나씩을 들려서 객실로 안내했다. 남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미리 트럭에 옮겨져 지원인원들이 상봉 전 객실에 미리 넣어뒀다.

  이날 북측 가족들이 객실에 도착하자 남측 가족들은 반가움 마음을 감추지 않고 반겼다.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8.21.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한 가족은 북측 가족이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왜 안 오냐"며 지원인원을 재촉하기도 했다. 잠시 뒤 북측 가족들이 승강기를 타고 나타나자 "오빠 왔네! 왔어!"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며 객실로 입장했다.

  가족들은 이날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이후 1시간 동안 객실에서 가족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상봉을 이어갔다.

  지난 2015년 20차 상봉행사까지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남북은 올해 행사에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 방식을 변경했다.

  북측은 외금강호텔 1층 식당 '외금각'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객실마다 직접 배달했다.

  한복을 입은 접객원들은 오전 11시40분께부터 도시락 배식을 시작했다. 접객원들은 상봉 번호가 적힌 객실 문을 두드리며 "식사왔습니다",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뒤, 인원수에 맞게 도시락을 건넸다.

  도시락 메뉴는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기, 돼지고기 빵가루튀기,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사이다 등으로 구성됐다.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위해 북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 가족들의 객실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photo@newsis.com

【금강산=뉴시스】뉴스통신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을 위해 북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 가족들의 객실로 향하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남북 가족들은 1시간가량 식사를 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북측 가족들은 개별상봉·오찬 행사 종료 후 오후 1시24분께 준비된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가족들은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3시부터 두 번째 단체상봉을 가질 예정이다. 저녁식사는 남북이 따로 하게 된다.

  앞서 이날 남측 가족들은 호텔 1층에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얼레지 된장국, 오곡밥, 감자볶음, 도라지생채, 생선구이, 계란볶음 등으로 식사를 하고 이른 시간부터 북측 가족들을 기다렸다.

  일부는 북측 가족들을 기다리며 호텔 주변을 산책하거나 주변 경관을 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오전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유관식(89)씨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휠체어를 타고 방으로 들어가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금강산호텔과 온정리 마을이 외금강호텔에서 보이고 있다. 2018.08.21.  bluesoda@newsis.com

【금강산=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금강산호텔과 온정리 마을이 외금강호텔에서 보이고 있다. 2018.08.21. [email protected]

   유씨는 "어제 딸도 만나고 사촌동생도 봐서 소원이 풀렸다. 밤에 피곤해서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며 "오늘도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짝이로 뒤덮인 다소 화려한 중절모를 쓴 김종삼(79)씨는 함께 온 형 김종태(81)씨와 개별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중절모에 대해 "화려한 걸 일부러 썼어"라며 "반짝거리면 멀리에서도 나를 (북측 가족들이) 잘 알아볼 수 있을 거잖아"라고 전했다.

  유원식(84)씨는 전날 조카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 "말이 아니죠. 소식 모르다 만나보니…혼자 살다 죽나 했지"라며 "통일이 빨리 돼서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어. 빨리해야 우리 민족이 희망도 많고…"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 가족은 2박3일 행사기간 총 11시간, 6차례 상봉하게 된다. 2일차 행사는 단체상봉을 끝으로 종료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과 개별 오찬이 2시간가량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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