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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시리아 이들립주 반군들 깨끗이 제거돼야"…러시아에 동조

등록 2018.09.03 21: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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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3개국 외무장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2018.1.11.

【브뤼셀=AP/뉴시스】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3개국 외무장관들과 회의하고 있다. 2018.1.11.

【다마스쿠스(시리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란 외무장관은 3일 시리아 도착 직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테러리스트들이 깨끗이 제거되어" 정부 통제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전 만 7년이 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군은 이들립주 탈환을 내전 승리의 마지막 고비로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발언은 이란의 반관영 통신 파르스에 보도됐다. 자리프 장관은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은 보호되어야 하고 모든 종족과 단체들은 이제 전후 재건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이며 해외로 탈주했던 시리아인들은 귀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막 수도로 귀국한 시리아의 왈리드 알모아렘 외무장관과 만났으며 곧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나흘 뒤 러시아, 이란 그리고 터키의 정상들이 시리아 이들립주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회동한다.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 정부군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터키는 미국, 서방과 함께 아사드 대통령의 축출을 요구해오다 서방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쿠르드족 관련 시리아 내 자국 이익 챙기기에 바쁘다.

이들립주는 지중해 및 터키 남서부 국경과 가깝다.

내전 4년이 지난 2015년 전세가 기울어지던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지원이 9월30일부터 시작된 후 전황이 역전되었으며 2016년 겨울 이들립주 동쪽의 알레포를 완전 탈환했다. 2017년 겨울에는 수도 인근에서 4년 동안 저항하던 동 구타도 탈환했다. 3개월 전에는 수도 남서쪽의 다나에서 반군들을 쫓아냈다.

아사드는 반군들이 정부에 항복하지 않으면 반군의 마지막 철수 및 피난 거점인 이들립주를 맹폭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알레포, 동 구타 및 다나 등 정부군이 탈환했던 지역의 반군들은 모두 전투 막바지에 정부군과의 협상을 통해 가족들과 함께 이들립주로의 철수에 응했다.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반군 거의 대부분이 이들립주에 집결되어 있는 것이며 이는 아사드 정부군의 노림수이기도 하였다. 이들립시 등 주 전역에는 3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반 정도가 다른 지역에서 정부군을 피해 들어온 피난민이다.

피난민들은 정부군에게 항복해 보복을 당하거나 항복 조건인 남성들의 정부군 징집을 피하기 위해 이들립주로 몰려왔다.

반군 세력은 가족 포함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이 중 1만 명이 휴전 대상에서 제외된 알카에다 및 이슬람국가(IS) 관련의 극단 지하디스트로서 시리아 정부군 및 러시아에게 이들립주 공격에 '테러리스트 제거' 명분을 주고 있다. 이란이 여기에 동조한 것이다.

유엔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이들립중에 대한 '테러 분쇄' 공격이 시작되면 최소한 80만 명의 주민 및 피난민들이 살던 곳을 버리고 피난해야 하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정부군이나 반군이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전날 시리아의 모아렘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들립의 테러리스트는 곪은 악성 종양"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인근 지중해변에 25척의 함정을 집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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