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英 런던시장 "브렉시트 최종결정, 국민투표에 다시 부쳐야"

등록 2018.09.17 02:50:17수정 2018.09.17 02:53: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민들 손에 통제 권한 돌려줘야"

英 런던시장 "브렉시트 최종결정, 국민투표에 다시 부쳐야"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된 최종 협상은 새로운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영국이 EU와의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가 됐건, 혹은 브렉시트를 포기하고 EU 잔류를 선택하건, 어떤 결정이든 국민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브렉시트 반대론자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15일(현지시간) 가디언지의 일요판 옵서버에 "국민은 브렉시트에 대한 통제권한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투표를 해야 한다(The people must have another vote – to take back control of Brexit)"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노동당 소속인 칸 시장은 “유럽연합(EU) 국민투표(브렉시트)가 실시된 지 2년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브렉시트에 관해 훨씬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해 온 느낌이다. 이는 대부분 국민들을 대변하는 이야기 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기고문의 서두를 열었다.

 그는 이어 “나는 영국의 (EU) 잔류를 위해 캠페인을 벌였다. 이는 비밀이 아니다. 나는 그동안 ‘하드 브렉시트’ 이건 ‘소프트 브렉시트’ 이건 모든 유형의 브렉시트는 일자리 감소와 번영의 퇴조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세계 무대에서 영국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에 대한 증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영국민들은 EU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는 이를 존중하고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를 원했다. 국민투표 이후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하는 데 협조를 한 이유다.  많은 의견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브렉시트 장관과 다른 각료들이 최상의 협상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조를 해 왔다. 정부 측에 가능한 모든 조언과 정보를 제공했다”라고 밝혔다.

 칸 시장은 이어 “그러나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협상에 대한 혼란스런 접근은 점점 혼동과 교착상태로 빠져들어만 갔다. 런던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길로 이끌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테리사 메이 총리는 EU와의 협상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과의 브렉시트 위상을 협상하는 데마저 실패했다. 모든 단계에서 메이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의 깊이에서 준비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여당과의) 브렉시트 협상은 나라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도 보리스 존슨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7월 초까지 외무장관을 지낸 존슨 전 런던시장은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지난 7월 초 사임한 바 있다.

 칸 시장은 이어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이제 두 가지 선택만 남았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로 EU를 떠나는 '나쁜 거래'와 이보다 좋지 않은 '노 딜 브렉시트'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영국에서 일자리 50만 개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 영국인들의 일자리와 삶의 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칸 시장은 “그렇게 때문에 신중한 고려를 한 끝에 나는 국민들이 마지막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브렉시트와 관련한 어떤 협상, 혹은 ‘노딜 브렉시트’ 협상을 놓고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엔 EU에 잔류하는 옵션도 포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의 손에 있는 이러한 중차대한 이슈를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시점이다. 국민들이 통제 권한을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는 참담한 실패를 했다. 우리는 ‘나쁜 협상’ 혹은 ‘노딜 브렉시트’라는 엄청난 리스크를 마주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결정을 내릴 권한을 주는 일이야말로 이 나라에 남겨진 올바르고도 유일한 접근 방법임을 뜻한다”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