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상장사 실적, 반도체 꺾이는 내년엔 '먹구름’

등록 2018.11.15 16:42: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반도체가 이끈 3분기 실적…삼성전자 빼면 이익 후퇴

메모리 수요 감소로 증시 비중 큰 IT업종 실적 하락 예상

"美 금리인상 기조·무역분쟁도 여전"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달 31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올해 3분기 상장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이후 전망은 비관적이다.

3분기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나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둔화가 예상돼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639곳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8% 증가한 130조원, 매출은 5.47% 늘어난 1403억원이다. 순이익도 1.92% 증가한 96조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0.10%, 6.39% 감소한 82조원, 61조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5.35% 증가한 1218조원이다. 반도체 업종을 빼면 대체로 부진했다는 뜻이다.

그나마 상승세를 이끌어온 반도체 경기가 4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전망은 어두워졌다.

국내 반도체사 주 고객인 중화권 모바일 업체들이 스마트폰 재고를 줄이기 위해 메모리 주문을 중단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순이익 성장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섹터는 내년 시장 이익 하락의 주원인이 될 것"이라며 "부진한 업황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 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 상장사 실적은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부터 성장이 둔화하거나 하향세가 점쳐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엔 낙관적 편향이 있다"며 "시장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 늘고 내년엔 5% 증익될 것으로 보지만, 매크로(거시지표)가 꺾이고 있어서 크게 늘어나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통 4분기는 판관비 등 생각지 않은 비용이 많이 반영돼 예상보다 감익될 수 있다"며 "내년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수출부문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내부적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 내년은 2.8%로 전망했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올해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요인은 내년에도 그대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나마 기대할 만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해소와 금리인상 기조 완화인데, 금리인상의 경우 내년 2분기가 끝물일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이 있으나 무역분쟁 리크스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