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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공장 폐쇄 발표에 캐나다도 '부글부글'

등록 2018.11.27 16:08:01수정 2018.11.27 16: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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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오샤와 공장 폐쇄 결정

트뤼도 총리, "깊이 유감스러워"

노조 "폐쇄 결정 번복 위해 총력"

GM 공장 폐쇄 발표에 캐나다도 '부글부글'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자동차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캐나다도 술렁이고 있다. GM이 26일(현지시간) 폐쇄 또는 임무전환 대상으로 발표한 북미 공장 5곳과 해외 공장 2곳에 캐나다 온타리오의 오샤와 공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상이 된 북미 지역 공장 5곳은 캐나다 오샤와 조립공장 이외에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햄트램크와 워런 공장, 오하이오의 로즈 타운 공장 ,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변속기 공장이다. GM은 북미 이외 지역에서 폐쇄되는 공장 2곳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북미 이외 지역에선 한국 군산 공장 이외에 2곳이 폐쇄된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GM의 오샤와 공장 폐쇄 발표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분위기이다. 일각에서는 배신 당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오샤와에 있는 공장은 무려 100년 넘게 GM 자동차를 조립생산해왔던 곳이다. 한때는 4만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2개의 조립라인이 가동 중이며 약 2500명의 노조원들을 비롯해 3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게중에는 여러 대를 이어 이 곳에서 일한 직원들도 있다.

이 공장이 폐쇄되면 캐나다 내 GM의 자동차업계 위상은 현재 2위(1위는 도요타)에서 4위 또는 5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또는 기타 국가들의 자동차 회사들은 캐나다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0년전 금융위기 때 파산 위기에 처했던 GM을 구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와 온타리오 주 정부가 미 정부와 함께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나섰던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과정에서 캐나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뒀던 것 역시 자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접근권을 보장받는 것이었다.  

노조 지도자 제리 디아스는 26일 오샤와 공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GM이 당초 계획대로 2020년까지 오샤와 공장을 가동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일자리들을 멕시코로 옮기는 GM에 넌덜머리가 난다. 결정을 바꾸게 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투쟁을 다짐했다.

하지만 더그 포드 온타리오 총리는 "배는 이미 항구를 떠났다"며 GM의 구조조정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했다. 온타리오 해밀턴 소재 맥매스터대학의 그레이그 모듀 교수도 오샤와 공장이 토론토에 있는 GM 공장에 비해 지리적으로 미국과 멀었다면서, "100세 되신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것과 비슷하다. 슬프기는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공영방송 CBC 보도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구조조정되는 오샤와 GM 공장 직원들이 "다시 일어설 수있도록 연방정부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배라 CEO에게 "깊은 실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과학 경제발전부의 나브딥 베인스 장관은 기자들에게 "GM 뉴스에 너무 너무 실망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상처를 받았다. 공장폐쇄를 보게 돼 망연자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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