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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트럼프 북한 언급, 놀랄정도로 짧아…기대치 낮추기 전략"

등록 2019.02.06 2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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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019.02.06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2019.02.0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6일 AP 통신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5일 밤 국정연설을 분석하면서 북한 관련 부분이 '놀랄 정도로' 짧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오는 27일~28일 베트남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가 이날 연설에서 발표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어 왔는데 언급 길이가 그처럼 짧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길이뿐만 아니라 발언 내용에서도 예의 허풍 섞인 자랑 대신 현실 인식이 전에 없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뽑히지 않았으면 지금쯤 미국과 북한이 큰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틱하게 주장하긴 했지만 트럼프는 곧 북한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매우 많이 남아 있다, 즉 첫 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상황이 그다지 신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온 후 첫 일성이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졌으니 이제 편히 잠들 수 있다"고 호언한 사실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톤은 다른 데서도 읽을 수 있었다. '비핵화'라는 낱말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싱가포르에서 달성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트럼프는 다음 회담에서 뭘 이루고자 한다고 딱 부러지게 밝히지도 않았다.

AP는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방식을 써서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많이 확보하려는 트럼프의 영리한 작전이 읽혀진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트럼프가 반박하긴 했지만 미국 정보 수장들이 의회에서 증언한 "김정은이 핵무기나 미사일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평가가 영향을 준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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