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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테말라 유입 이주민 행렬 무력저지 않기로

등록 2019.04.02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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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은 신화가 아니라 현실…새로운 이민 방법"

이주민 신분등록 실시…"이민, 안전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타파출라=AP/뉴시스】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지난달 28일 멕시코 타파출라 도로를 걷고 있다. 2019.04.02.

【타파출라=AP/뉴시스】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중앙아메리카 출신 이주민들이 지난달 28일 멕시코 타파출라 도로를 걷고 있다. 2019.04.0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멕시코 이민국이 과테말라를 통해 들어오는 미국행 캐러밴(대규모 불법이주민 행렬)을 무력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솔데멕시코 및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올가 산체스 코르데로 멕시코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캐러밴은 신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이건 틀림없는 현실이다. 이것(캐러밴)은 새로운 이민 방법"이라고 했다.

코르데로 장관은 또 중앙아메리카 이주민 행렬의 자국 경찰과의 충돌과 관련해 "이주민들이 우리 경찰을 공격해왔지만, 우리는 억압적인 정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국경을 군대화하기를 원하는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과테말라를 통해 멕시코로 유입되는 이주민들을 상대로 신분등록 등 절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은 바뀌어야 한다. 조정되고 안전한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행 이주민들에 대한 중미 국가들의 역할과 관련해 "각자 자기 몫을 해야 한다"며 "외무장관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벨리즈와 각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부국경 폐쇄 위협 등 반(反)이민 압박 강화와 관련해 이날 "나는 사랑과 평화를 선호한다"며 직접적인 반발 발언을 자제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정부와 대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멕시코는 최대 수만명에 달하는 중앙아메리카발 캐러밴의 미국 유입 주요 통로가 돼 왔다. 취임 전부터 반이민 정책 일환으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주장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경폐쇄까지 거론하며 멕시코에 이주민 저지를 요구하고 있다.

비록 무력저지 방침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 및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들과 미국행 이주민 행렬 저지를 위한 공동개발계획 수립에 합의한 바 있다. 멕시코는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캐러밴들을 상대로 자국 망명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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