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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인플레에 일시적 요인' 발언에…시장 금리인하 기대 꺾여

등록 2019.05.02 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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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지표 부진하지만 '일시적 요인' 강조

전문가들, '시장 금리 인하 기대 차단' 분석

【워싱턴=AP/뉴시스】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하는지에 대한 강한 근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5.02

【워싱턴=AP/뉴시스】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하는지에 대한 강한 근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5.0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에 따르면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목표보다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일시적인(transitory) 요인'이 작용했다고 강조한 데 주목하며 연준이 앞으로도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와 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낮은 물가 지표를 근거로 연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나온 파월 의장의 '일시적인 요인'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에 어긋난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성명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견고한 펀더멘털(solid fundamentals)이 경기를 떠받치고 있고 일시적인 요인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이며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인 근원 PCE 가격지수는 3월말 기준 1.6%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상황이 견고하고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 2%로 회복될 것이며 대략적으로 연준의 장기적 목표치와 대칭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면 우려해야 하고 정책을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이슈들이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고 있지만 몇 년 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 휴대전화 요금 정책 변화처럼 일시적인 요인 탓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이같은 사례에 해당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코너스톤 매크로(Cornerstone Macro)의 로베르토 펄리는 "인플레이션이 2%보다 더 아래로 떨어지면 금리를 내려야 할 상황이 되겠지만, 내 생각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취약한 (경기 지표와 관한) 데이터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은행 웰스파고의 금리 전략 담당자인 마이클 슈마허는 "'일시적인'이 오늘의 단어였다"고 CNBC에 전했다. 슈마허는 파월 의장이 글로벌 경제가 개선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위험 요인이 줄었다면서도 연준이 현 상황에서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점에 시장이 주목했다고 봤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Bleakley Advisory Group)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금리 인하를 원했지만 파월 의장은 '미안하지만 연준은 그렇지 않아'라고 말했다"며 "금은 내리고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국채는 매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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