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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공동대표 "전직 경찰 강씨에 수사 무마 대가 금품"

등록 2019.05.27 1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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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등 알선수재 혐의

이 대표 "1·2차 조사 때 거짓말을 하게 됐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 강 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03.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 강 모씨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강남 클럽 '버닝썬' 이성현 공동대표가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실을 무마해달라며 전직 경찰 강모(44)씨에게 돈을 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2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 강씨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강씨는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경찰 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첫 번째 인물이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강씨를 만났고 강씨가 '사건이 잘 무마될 거 같다고 얼마 줄 수 있냐'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200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300만원은 (경찰) 후배나 애들이 고생하니 용돈으로 주고 나머지는 자신의 경비로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9일 강씨에게 연락을 받고 강씨의 후배에게 3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 또 같은달 16일에는 버닝썬이 있는 호텔 후문에서 강씨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1700만원을 전달했다고도 설명했다.

강씨의 변호인은 여전히 강씨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1·2차 경찰조사 당시에는 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가 갑자기 돈을 줬다고 말을 바꾼 점을 들어 진술 신빙성을 지적했다.

변호인은 "증인은 경찰 1·2차 조사 때까지 강씨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다가 본인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버닝썬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의 이모 회장이 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까 진술을 번복했다. 증인이 허위진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차 경찰 진술 중에 '강씨가 뷔폐 상품권을 요구했지만 줬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 "사건 이후 강씨와 강씨의 형님과 만나서 (함께) 상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증거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하다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1·2차 조사 때 죄송하게도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고자 이 대표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경찰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앞두고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직접 나서 신고를 무마하고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버닝썬 측과 강남경찰서 사이에 연결고리가 된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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