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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기독단체 반대집회 맞불

등록 2019.06.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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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1시 서울광장서 행사…80여개 부스

성공회 단체, 인권위, 외국 대사관 마련 부스도

오후 2시 환영무대 본행사…4시부터 퍼레이드

일부 기독교·보수단체 등 맞불집회…충돌 우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최대 행사인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18.07.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해 7월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김온유 기자 = 1일 서울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로, 올해는 보수 성향 시민들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80여개 부스가 참여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각종 행사를 연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성공회교회들' 등 종교단체도 부스행사에 동참한다. 지난 2017년 처음 퀴어퍼레이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참가한다.

또 주한 캐나다 대사관, 주한 프랑스·벨기에 대사관, 주한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호주 대사관, 주한 EU대표부 등이 마련한 부스도 있다.

본행사는 오후 2시 환영무대와 함께 시작된다. 행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가두행진은 오후 4시께 진행될 예정이다.

행진은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예정됐다. 행진 이후 축하무대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된다.

퍼레이드 행렬은 차별금지, 무지개예수, 트랜스젠더, 퀴어·페미니스트, 레즈비언, 게이, 청년 성소수자 등 순서로 이어질 전망이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왔다.

올해 퀴어축제는 지난 21일 개최, 오는 9일 마무리를 짓는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20회 기념행사인 '서울핑크닷'이 진행됐다. 6월5일부터 9일까지는 19회 한국퀴어영화제가 열린다.

퀴어퍼레이드 등 행사에 대해서는 그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과정에서도 집회 신고 경쟁과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등 다난한 일들이 있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최대 행사인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는 가운데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로에 누워 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2018.07.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해 7월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로에 누워 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2018.07.14.  [email protected]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4월25일~5월2일 서울경찰청, 서울 남대문·종로경찰서에서 밤샘 대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지난 4월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주최 측 대기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신고 대기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보수·종교단체 등 30명은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에서 지난달 30일 기각 결정을 하면서 행사는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일부 기독교 또는 보수 성향 단체들은 매년 퀴어퍼레이드 등 행사에 대한 맞불 집회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14년 서울 행사에서는 반대 측이 퍼레이드를 막아 도로에서 4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연출됐고, 2015년에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개막식을 막아 행사가 1시간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2016년에도 반대 측이 방해를 시도하거나 도로에 드러눕는 등 소동이 있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도 반대 측이 항의를 하거나 행진을 가로막는 일들이 발생했다. 

일부 기독교 등 단체들은 올해도 행사장 인근 맞불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충돌 등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합동한성총회는 서울시청 서편, 샬롬선교회는 환구단 앞에서 각각 오전 10시부터 퀴어반대 집회를 예정 중이다.

또 예수재단, 홀리라이프도 맞불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 회원들은 청계광장에서 프레스센터까지 행진할 전망이다.

경찰은 퀴어 반대 집회 참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충돌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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