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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랑이야기와 사극도 찍어보고 싶다"

등록 2019.06.03 18: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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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랑이야기와 사극도 찍어보고 싶다"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봉준호(50) 감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그 자체가 죄악'이라고 평가했다. 봉 감독은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봉 감독은 3일 tbs FM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 "당시 영화를 만드는데 심각하게 지장 받은 건 없다. 그러나 리스트 만드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블랙리스트로 인해) 연극이나 소설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이 힘든 시절을 보냈다. 그분들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대중의 관심을 모은 '충무김밥'도 언급했다. 앞서 봉 감독은 칸 영화제 수상 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많은 기자들이 운집해 있어서 당황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참여하고 온 게 아닌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살짝 넋이 나갔었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에 받은 기습 질문이 '지금 하고 싶은 게 뭔지?'였다. 그때 번뜩 생각난 게 집 근처 단골 가게였다. 아주머니 한 분이 조용히 음식을 만들어주는 곳인데, 상당히 맛있다. 칸에 계속 있으면서 외국 음식을 먹다가 동네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충무김밥이 생각난 것 같다. 충무김밥에 얽힌 특별한 사연은 없다"고 말했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 예측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봉 감독은 "지구상에 모든 영화가 후보다. 작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오스카 후보에 올랐다. 지금 시점에 뭐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오스카상은 모든 사람이 꿈꾸는 상"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봉 감독은 '기생충'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디테일을 묻는 질문에는 "특정 부분을 짚어서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를 향한 지름길이 될 것 같다. 넓게 이야기 하자면 이선균씨의 대사 중에 이 영화의 격렬한 후반부를 예고하는 단어가 있다. 두 번, 세 번 반복되는 이선균의 대사들을 체크해 보면,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하나의 장르'로 거듭난 봉 감독이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장르가 로맨스다. 봉 감독은 로맨스 영화의 제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사랑 이야기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꼭 찍고 싶다. 사극 또한 한 번도 못해봤는데, 사극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조선 시대, 고려 시대, 삼국시대 다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봉 5일째인 '기생충'은 누적관객수 336만명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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