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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美국민, 진보자유주의에 환멸해 트럼프 지지"

등록 2019.06.30 1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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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스스로를 좀 먹고 있다"

"이민자, 유럽 시민들 권리 침해"

【오사카(일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농담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2019.6.28

【오사카(일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농담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2019.6.28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일 서구 자유주의를 공격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민들의 진보 자유주의에 대한 환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29일 푸틴 대통령은 자유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이민자 수용 정책 등이 각국의 이익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유주의 사상은 스스로를 좀 먹기 시작했다"며 "수백만명의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상(자유주의)을 전파하는 일을 국민 개개인과는 별개의 일이다"고 말했다.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 이주민들은 각국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각 나라의 사람들은 그들의 전통에 따라 자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왜 그런 일들이 그 나라 국민에게 일어나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유주의적 사상은 전제척으로 매력적이다"면서도 "그러나 선거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미국 대선 승리, 유럽 전통 정당의 지지도 하락은 주류 자유주의적 정책에 대한 국민의 환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비즈니스적이고 실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관심 의제에 있는 거의 모든 사안을 다뤘다"며 "물론 세계 각지의 사정도 다뤘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유용한 논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를 논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세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는 농담을 던졌고 푸틴 대통령은 웃으며 화답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 직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오늘날 자유주의는 그 목적을 상실했다"며 "다수 국민은 이민과 국경개방, 다문화주의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성적 다양성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성소수자(LGBT)들이 성적 취향을 선택의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이들은 이제 아이들에 5~6개의 성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너무 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성적 취향을 선택하기 전 아이들은 충분히 성장해야 한다"며 "그들이 평안한 삶을 살도록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BT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지극히 차분하고 편파적이지 않다"면서 오히려 "LGBT 단체는 그들의 시각과 주장을 우리에게 강요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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