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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로키츠 단장,홍콩 시위지지 역풍에 …"한가지 의견 밝혔을 뿐"

등록 2019.10.07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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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네티즌 "사과의 뜻이 전혀 없다"

NBA "중국 역사와 문화를 매우 존중한다"

【휴스턴=AP/뉴시스】미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중국에서 ‘휴스턴 로키츠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리 단장이 로키츠의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19.10.07

【휴스턴=AP/뉴시스】미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중국에서 ‘휴스턴 로키츠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리 단장이 로키츠의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19.10.07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 구단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밝힌데 대해 추가적인 해명을 내놓았지만, 중국내 불만을 잠재우기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리 단장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문제의) 트윗으로 인해 로키츠 팬과 중국의 친구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나는 단지 하나의 복잡한 사건(홍콩 사태)에 대한 한 가지 해석 및 한 가지 생각에 대해 언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트윗 이후 다른 관점에 대해 들을 기회를 얻었다”면서 “나는 로키츠에 대한 중국 팬과 스폰서들의 지지를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그들을 불쾌하게 만든 발언과 이런 오해는 나의 본의가 아니였음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면서 “아울러 트윗에 올린 글은 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로키츠 구단이나 NBA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모리 단장의 해명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사과의 뜻와 성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모리 단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홍콩시위 사진과 함께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Fight for freedon, Stand with Hongkong)" 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런 트윗은 곧 삭제됐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인 홍콩 문제를 건드렸고, 이에 따라 ‘로키츠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농구협회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협회는 웨이보에 올린 성명에서 “홍콩 문제와 연관된 모리 단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협회는 강력한 반대를 표하고, 해당 구단과 모든 협력과 교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CC)TV 스포츠 채널도 같은 이유로 휴스턴 로키츠와의 협력을 전격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온라인 스포츠 채널을 가진 텐센트, 휴스턴 로키츠의 중국 후원사인 상하이푸동개발은행도 협력 중단을 발표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도 사이트에 비난 성명를 게재했다. 총영사관은 “홍콩 문제에 대한 모리 단장의 잘못된 발언에 충격과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면서 “우리는 이미 구단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잘못을 시정하고 실질적인 조치도 악영향을 막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로키츠는 2000년대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이 선수로 활약한 팀으로, 중국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로키츠의 구단주인 틸만 퍼티타는 "모리 단장이 로키츠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NBA 측도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우리는 모리 단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의 발언은 중국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리 단장은 해당 발언이 로키츠나 NBA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면서 “NBA의 가치관 아래 우리는 개인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NBA는 또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제를 매우 존중한다”면서 “스포츠와 NBA가 긍정적인 힘으로서 문화 교류 영역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사람들을 단합할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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