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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SC보좌관 "우린 군사강국…北도발시 도구 있다"(종합)

등록 2019.12.30 08: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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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좋은 관계…김정은, 도발 재고했을 것"

"北의 트럼프 비난, 협상하려는 그들의 노력"

"10월 이후 북미 접촉? 열린 대화 채널 있어"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이 지난 25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시신 송환 현장에 참석한 모습. 2019.12.30.

[도버공군기지=AP/뉴시스]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이 지난 25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시신 송환 현장에 참석한 모습. 2019.12.3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한이 앞서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공개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대응에 나서리라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ABC뉴스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도구키트에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했음에도 아직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항상 상황을 주시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 도발시) 미국은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대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런 (도발적인) 접근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밝은 경제적 미래' 등 조건을 거론, "북한엔 진짜 기회가 있다. 그들이 기회를 잡을지 아닐지 두고 볼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선도적인 군사강국이다. 우리에겐 엄청난 경제적 힘이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의 상황에 대해 현실적"이라며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에 부응하리라고 희망한다"고 반복했다.

북미 협상 교착으로 난관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몇 년 동안 이 상황을 성과 없이 다뤄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외교를 통해 다른 요령을 보였다. 지금까지 우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번 북한의 '크리스마스 침묵'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성과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대통령은 매우 높은 수준에서 몇 년 간 (김 위원장과) 개인 외교를 맺어 왔다"며 "그들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도발을) 재고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다. 우리는 그가 약속을 지키게 하고 싶다"며 "우리는 그가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완수하길 희망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우린 도구키트에 다른 도구들을 갖고 있고, 이를 필요한 만큼 사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행정부 대표적 매파였던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대한 반론도 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9월 경질된 이후 북한이 자발적으로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가 끝내 실패하리라는 주장을 공공연히 펼쳐 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의 외교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 의견이 언제나 일치하진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임 행정부의 대북외교를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요령을 보였다. 일정 기간 동안 핵실험은 없었고, 매우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분산시켰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한때 일선에서 밀려났던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재등장과 '늙은이' 등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대해서는 "이는 그들이 협상을 하려 노력하는 방법"이라며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로켓맨' 또는 '리틀 로켓맨'으로 불렀다는 걸 알 것"이라고 발언,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는 모두 은둔 왕국과의 흥미로운 '기브 앤 테이크' 외교의 한 부분"이라며 "행동이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과 김 위원장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 위원장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며 "그에겐 북한이 남한처럼 매우 번영하고 부를 누리는 나라가 될 수 있는, 북한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길이 있고, 그들을 제재와 고립의 길로 끌어내리고 버림 받은 국가가 되도록 하는 길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미 간 협상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10월 초 스톡홀름 북미 협상 결렬 이후 북한과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 미국 간 열려 있는 소통 채널이 있지만, 그 대화의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고 싶진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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