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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만·중국서 AI 잇따라 발생…"한국도 안심 못 한다"

등록 2020.01.13 16: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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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만 12건…중국 서부서도 2건 검출

폴란드선 약 3년만에 고병원성 AI 발생해

한국선 작년 10월 이후 H5형 항원 19건

"가금 농가·축산 시설, 방역 수칙 준수해야"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해 12월2일 경기도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19.12.02.semail3778@naver.com

[안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해 12월2일 경기도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대만,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연이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국내역시 역시 엄중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고병원성 위험이 있는 AI 바이러스가 20건 가까이 검출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축산 농가가 강화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만에서 고병원성 AI가 총 12건 발생한 것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됐다. 2014년 이후 AI가 연중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대만에선 지난해 한 해에만 99건의 검출 사례가 나왔다. 이밖에 주변국 중에서는 중국 서부 신장지구에서 서식 중이던 야생 조류(혹고니)에서 AI 바이러스가 2건 검출됐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에서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가금 농가에서 9건이나 나왔다. 인접 국가인 슬로바키아에서도 지난 10일 한 농가에서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도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에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규모인 182만 마리의 철새가 서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1일 이후 충남, 경북, 충북, 경남, 강원, 경기, 전북, 서울 등 8개 시·도에서 19건의 H5형 AI 항원이 나왔다. H5형 항원은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는 유형이다.

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에 철저히 방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금 농가와 축산 시설에서 강화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 차량과 가금 농가에서 일하는 사람은 철새 도래지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등이 산책이나 낚시 등을 위해 철새 도래지를 찾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가금 농가에선 원칙적으로 사료나 분뇨, 계란, 왕겨 등을 나르는 축산 차량 진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사람이나 차량이 부득이하게 진입해야 할 때는 전용 차량을 이용해야 하며 철저한 소독이 요구된다. 종계, 종오리, 산란계 등 차량 출입이 잦은 취약 농가를 드나들 때는 축산 시설과 거점 소독 시설, 농가 총 3곳에서 3단계 소독을 받아야 한다.

종오리와 산란계 농가에서는 차량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란이나 종란 등을 반출할 때 환적(운송 중인 화물을 다른 운송 수단에 옮기는 것)장을 운영한다. 환전 전·후로 차량 바퀴나 운반 기자재를 꼼꼼히 소독한다. 육계·육용오리 농가는 겨울철(11월~다음해 2월) 일제 입식·출하(all in-all out)를 준수하고, 출하 후 14일간 입식해서는 안 된다.

논·밭 농사를 함께 하는 경작 겸업농가는 출입 전·후 농기구 등을 세척·소독해야 한다. 이 밖에도 농가 진입로에 생석회를 충분히 도포하고 축사별로 신발을 갈아 신는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별 방역 기간(지난해 10월~올해 2월)에 도축장과 취약 축종 검사를 확대하는 등 AI 예방을 위해 강화된 검사 계획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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