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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사표?…"사직 미루고 간호사 투입 기다린 것"

등록 2020.03.02 17:49:29수정 2020.03.02 1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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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직 예정자 16명 3월초 투입 때까지 더 일해

"16명중 4명은 아직 포항의료원에…보도에 힘들어해"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사진)이 2일 오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사진=포항시 제공) 2020.03.01.  photo@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포항의료원(사진)이 2일 오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사진=포항시 제공) 2020.03.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경북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 집단 사직한 게 아니라 예정돼 있던 사직일도 미룬 채 신규 간호사들이 투입될 때까지 기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일부 언론은 포항의료원 간호사들이 코로나19 이후 포항의료원이 감염 전문병원으로 지정되자 비상근무를 피하기 위해 집단 사직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보도된 간호사 16명 중 4명은 아직도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 중이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제출하신 간호사 분들은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애초 1~2월 사직이 예정돼셨던 분들"이라며 "그분들은 사직일도 미루고 현장에 남아 환자를 돌보며 희생하신 분들인데 보도가 그렇게 나가서 힘들어하신다"고 2일 밝혔다.

간호사 16명의 사직 시기는 1월말 12명, 2월말 4명으로 등으로  통상 3월초 신입 간호사들이 영입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사직이 몰린 것이라는 게 포항의료원 등의 설명이다.

사직이유도 올들어 일선 소방서에서 간호공무원 모집에 나선 데다 전직, 임신, 결혼 준비 등을 위해 사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나자 신규 간호사가 투입되는 3월까지 사직 시기도 미루고 포항의료원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16명 중 1월말 사직이 예정됐던 12명은 2월까지 추가로 근무를 한 뒤 2월29일 기준으로 사직했으며 2월말 사직하기로 했던 간호사 4명은 3월인 지금도 계속 근무를 하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이들 간호사 16명이 환자 수가 늘어나고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계속되자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사실 무근이라는 게 포항의료원 등의 설명이다.

이날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에서도 성명을 통해 "해당 기사는 사실이 아니었고 많은 간호사들과 국민들이 분노했다"며 자신이 포항의료원 간호사라고 밝힌 사람의 문제제기를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1일 저녁 자신이 포항의료원 간호사라고 밝힌 이에 따르면 간호사 16명은 병원과 합의 하에 사직한 것이고 오히려 사직 날짜보다 일을 더 하고 갔다고 한다. 기사에서 표현하는 '무단 결근'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번 일과 별개로 추가 의료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포항의료원은 현재 간호사 정원이 107명이지만 각종 휴직 등으로 가용인력은 86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으며 감염 전문병원 지정 이후 15명의 간호사가 추가 투입됐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와 상관없이 오늘 포항의료원에는 환자 증가로 준비된 간호사 15명이 투입된다"며 "현재 중수본에서 투입 준비 중인 간호사는 590명, 간호조무사는 273명이며 또 간호사협회에서 모집한 인원이 500여명 된다고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 등 현장 의료인력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저희들이 이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요구되는 의료인력을 적기에 중앙 차원에서 확보해 지원·배정해 드리는 데 상당한 시차나 어려움이 있다"면서 "정부가 여러 가지 예우와 지원에 있어서 좀 더 노력하고 추가적인 의료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현장에서의 좀 더 휴식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까지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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