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지긋지긋 마스크 대란…"중국 싹쓸이 눈여겨 볼걸" 아쉬움

등록 2020.03.04 19:3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스크 포함 섬유제품 대중국 수출 1~2월 급증

작년 12월 340톤→1월 1749톤, 2월 1781톤으로

전문가 "정부, 수요예측 못한듯…제한조치 늦어"

"수출 제한에 중국 원자재 안 보내주는 경우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마트 관계자들이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0.03.0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마트 관계자들이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수출, 생산량 부족 및 감소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일 뉴시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국내 마스크 부족의 이유는 중국 수출이 꼽힌다. 지난 1월부터 중국으로 가는 마스크 수출량이 급증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들이 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HS 6307909000(마스크와 그 외 섬유 제품의 HS코드) 코드의 대중국 수출량은 1748.8톤이다. 2월(잠정치)의 경우도 1781.4톤이 수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월과 2월에는 해당 코드 상품은 각각 443.5톤, 340.9톤이 중국에 수출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으로 나간 건 339.6톤이었다.

마스크 등이 포함된 해당 코드 물품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한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 시점과 겹친다. 마스크만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의 수출 증가로 해당 코드 상품의 대중국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마스크 무게가 개당 10g 내외다. 어린이용과 성인용 차이도 있고, 회사마다 무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포장지, 박스 등의 무게를 감안하면 대략 100㎏에 마스크 약 6000~7000개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이유는 복합적"이라면서도 "(마스크 수출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중국인들이 마스크를 현금으로 구매해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수출제한 조치도 늦었다고 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 0시부터 마스크 판매업체의 해외수출을 금지하고, 생산업체의 경우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스크 수요가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측 못 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 수출 제한조치는 다소 늦었다"고 지적했다.
[인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달 13일 오전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불법 해외반출을 차단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0.02.13.myjs@newsis.com

[인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달 13일 오전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수출입통관청사에서 관세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불법 해외반출을 차단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만 서 교수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 문제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어쩌면 지금은 초창기일지 모른다"며 "(그런 면에서는) 지금이라도 시행한 게 늦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마스크 수요는 심리적인 문제인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미 적기를 놓쳤다"고 했다.

이 교수는 "마스크 생산 업체의 경우 중국에서 원자재를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수출제한 조치로 인해 중국에서 원자재를 보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마스크 수급 문제에는 이런 생산량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140여개 업체에 의한 하루 마스크 총생산량이 1000만장 수준인 만큼 하루 900만장 정도가 국내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경제활동인구는 2795만명이라는 점에서 하루 1000만장의 생산량으로는 원활한 공급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