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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분당제생병원장 갔던 간담회에 김강립 차관도 참석…선제적 자가격리(종합)

등록 2020.03.18 12: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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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서 병원장 간담회

중대본 "성남보건소 역학조사 실시 후 필요한 조치 예정"

"참석 보건복지부 관계자, 예방적인 차원서 자가격리 중"

"역학조사서 접촉자·검사대상 등 분류…오후께 결과나와"

김강립 업무 배제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대리해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국내 재유입 방지대책과 집단감염 조치계획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1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국내 재유입 방지대책과 집단감염 조치계획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성진 이기상 기자 = 분당제생병원 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판정받은 가운데,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같은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코로나19 대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핵심 관계자가 자가격리 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김 차관 주재로 열린 병원장 간담회에 코로나19 확진자인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 참석했다.

중대본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6일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인 뒤 17일 오후 2시 검채를 채취했고, 18일 오전 3시38분께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이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김 차관을 비롯해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관계자 8명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 이들은 정식 자가격리 대상은 아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조치했다는 중대본 설명이다. 김 차관의 증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현재는 역학조사 중이라 별도로 행정적으로 취해진 조치는 없다"며 "다만 복지부 관계자는 예방적 측면에서 자택으로 가서 자가격리 준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발생에 대한) 연락을 받자마자 다들 귀가했다"며 "보건소에서 통보받은 자가격리는 아니고, 예방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해당 간담회에는 복지부 관계자와 병원장 등을 중심으로 참석하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를 비롯해 산하기관 및 단체에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 차관과 지역 의료기관장 등이 코로나 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중대본은 방대본과 성남시 분당구 보건소에서 관련 역학조사를 실시한 후 18일 오후께 나올 예정인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영래 홍보관리반장은 역학조사 결과에 대해 "성남시 보건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중앙역학조사관이 (김강립 차관과 직원들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이날)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방대본 지침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접촉자의 재접촉자'로 판정될 경우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접촉 강도에 따라 접촉자로 판정될 경우 격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도별 대응상황과 조치계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1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시도별 대응상황과 조치계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만약 김 차관이 업무에서 배제될 경우, 중대본 1통제관 겸 중수본 총괄책임관을 맡고 있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날 오전 11시 중대본 브리핑도 그동안 주로 담당해 온 김 차관 대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브리퍼로 나서서 발표하게 됐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과 관련해 "김 차관 브리핑은 원래 예정대로는 방역총괄반장이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며 "갑자기 바뀐 것은 아니다"고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특히 "모든 조치 부분과 사실관계 확인, 당시의 정황 등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역학조사가 (전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학조사가 이뤄져서 접촉자로 분류되는 사람들 그리고 접촉자로 분류돼서 자가격리가 될 사람들, 검사를 받을 사람들 이러한 전반적인 분류는 역학조사 과정 중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의 단계에서 어떤 분들이 자가격리가 되고 검사를 받아야 되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후쯤 되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간담회 참석자 역학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역학조사의 정보공개 범위를 뛰어넘어 별도로 공지를 하기는 어렵다"며 "역학조사의 공개 범위 내에서 정보 공개를 할 수 있는지 논의해서 필요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알고자 하는 정보공개에 대한 요구와 역학조사에서 법적으로 공개 가능한 법리 자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부족하더라도 법률에 근거해서 정보공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서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6일 부처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바 있다.  문 장관은 세종시 등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뒤 관사에 머물며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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