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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레버리지 원유 ETN' 투자 위험 경보 발령

등록 2020.04.09 14: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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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레버리지 원유 ETN' 투자 위험 경보 발령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의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며 투자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9일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소비자경보 위험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험 경보는 금감원이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2012년 6월 이후 최고 등급을 발령한 첫 사례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WTI는 작년 12월 배럴당 61.1달러였으나 올해 1월 51.6달러, 2월 44.8달러로 떨어졌고 3월에는 20.5달러로 급락했다.

특히 레버리지 ETN 투자가 급증하면서 괴리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가격이 지표가치 대비 큰 폭으로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괴리율 급등은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대한 매수가 급증으로 LP의 보유물량이 모두 소진돼 유동성 공급 기능이 사라졌으나, 투자자들의 매수 물량이 계속 들어오면서 시장가격이 지표 가치가 크게 상회한 것이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상품에 대한 월간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1월 278억원에서 3월 3800억원으로 1266.9% 급증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레버지리 WTI원유 선물 ETN에 대한 괴리율은 35.6~95.4%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대수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ETN 상환시 시장가격이 아닌 지표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돼 지표가치보다 높게 투자한 투자자는 상환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계기관, ETN 발행사 등과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금융상품 관련 이상 징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소비자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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