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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원유 상품, 이번에 사볼까

등록 2020.04.29 0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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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마이너스 가능성 존재..괴리율, 원월물 교체 여부 등 따져서 투자해야"

급락한 원유 상품, 이번에 사볼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원유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유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채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월물 교체가 대거 진행되고 있다. 근월물인 6월물도 마이너스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의 판단이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 지수의 구성종목인 WTI 원유 선물을 6월물에서 7월물로 조기 롤오버하는 특별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본래 해당 지수는 매월 5영업일에서 9영업일간 5거래일에 걸쳐 월물이 교체된다. 근월물의 비중을 20%씩 줄이고, 익월물의 비중을 20%씩 변경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S&P가 이같은 조치에 나선 이유는 WTI 원유선물 6월물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보여진다. 지난 20일(현지시간) WTI 원유선물 5월물이 만기를 하루 앞두고 300% 폭락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7일에도 24.56% 급락하며 1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7월물로 한반에 100%를 바꾸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 상장된 원유 관련 ETN과 ETF 역시 월물 교체가 진행된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원유 레버리지, 인버스 ETN들은 모두 해당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해당 지수의 월물 교체에 따라 ETN들도 지표가치도 변경된다.

원유 관련 ETF들의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3일 운용하고 있는 KODEX 원유 선물 ETF의 종목 구성을 임의로 변경한 바 있다. 6월물에 대한 불안이 있어 비중을 30%대로 줄이고, 7월물과 8월물에 대한 비중은 각각 19%로 올리고, 9월물도 일부 담았다. 이 여파로 이날 14% 하락해 20% 가량 급락한 다른 원유 관련 지수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6월물을 전원 교체하는 지수 변경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관계자는 "S&P의 변경에 따라 적절히 대응을 할 계획"이라며 "해당 ETF의 보유 종목 중 WTI 원유 선물 6월 물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롤오버 기간이에만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닌 그 상황에 맞춰서 운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월물 교체는 슈퍼 콘탱고인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차후 롤오버 비용에 따른 수익률 하락이 나올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 기준 6월물은 배럴당 10.6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나 7월물은 17.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8월물은 21.17달러, 9월물은 23.64달러이다. 즉, 6월물을 팔고 7월물을 사기 위해서는 70%의 기초자산 교체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 이번 월물 교체에도 가격이 안정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로나19의 사태가 길어지고 있어 원유 수요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가도 10월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7월물로 교체되는 것이 영속성을 담보할지 미지수"라며 "현재 원유는 월물이 아닌 수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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