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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사망자 3만2000명으로 유럽최대"…로이터

등록 2020.05.05 21: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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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 전역의 요양원에서 지난 한 주 동안 200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유럽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런던의 한 거리에 영국기가 그러진 해골이 전시된 모습. 2020.4.29

[런던=AP/뉴시스] 영국 전역의 요양원에서 지난 한 주 동안 200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유럽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런던의 한 거리에 영국기가 그러진 해골이 전시된 모습. 2020.4.2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코로나 19 누적 사망자가 3만2000여 명으로 이탈리아보다 3000명 더 많아 유럽 대륙 최대 규모가 되었다고 5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의 이 같은 유럽 최대 사망자 숫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있는 영국 통계청(ONS)의 코로나 19 관련 통계 발표을 바탕으로 영국의 로이터 통신이 한 자리 수까지 작성해 보도한 것이다.

같은 영국의 가디언 지가 이를 정확히 인용하고 미국의 AP 통신이 비슷하게 추정한 기사를 냈으나 영국의 BBC는 ONS 발표 2시간 뒤까지 다른 발표 통계 기사는 보도하면서도 "영국이 이탈리아를 제치고 유럽 최대 코로나 19 사망국이 되었다"는 로이터 통신 발 뉴스는 인용하지 않고 있다.

영국 코로나 19 방역 당국인 보건사회복지부의 공식 발표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NS가 처음으로 기존 공식통계보다 '7000명이나 많은' 영국 코로나 19 사망자 수를 발표했던 1주 전 상황에서 영국 보건부는 하루 뒤에 ONS 통계를 적용한 집계치를 발표했다. 그러자 미 존스홉킨스대 CSSE 코로나 19 통계에서 영국 누적사망자가 단숨에 수천 명 뛰었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영국 ONS는 이날 주간 발표에서 5월2일(토)까지 영국 4개 지방 중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코로나 19로 사망한 사람 수가 2만9648명이라고 밝혔다.

ONS가 발표한 수는 병원에서 진단검사 후 코로나 19 확진 후 사망한 사람은 물론 요양원에서 진단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한 뒤 사망진단서에 사인이 코로나 19로 기재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다.

ONS가 1주 전 추가 및 수정 발표하기 전까지 영국은 병원에서 진단검사 양성 후 사망한 사람만 코로나 19 사망자로 매일 보건부가 발표해왔다. 요양원 코로나 19 사망자가 사망진단서 방식을 통해 수천 명 씩 발생하면서 4개 지방정부로부터 따로 관련 통계를 보고받은 ONS가 나서서 이를 공개해 7000명이 포함된 것이다.

ONS의 수정 발표는 이날이 두 번째인데 '5월2일까지 잉글랜드, 웨일스에서 코로나 19로 사망한 자 2만9648명'이라고 말한 당시 보건부가 반나절 전에 공식 발표한 영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8734명으로 이탈리아보다 345명이 적은 유럽 두 번째 최다 규모였다.

로이터 통신은 ONS의 이 발표치에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것을 '추정' 포함해 영국의 누적 사망자가 3만2313명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앞지른 2월22일 이후 코로나 19 사망자 수에서 유럽 선두였던 이탈리아를 무려 3234명 차로 웃돌면서 유럽 최대 사망국이 된 것이다. 

미국이 앞서기까지 오랜동안 코로나 19 세계최다 사망국이었던 이탈리아는 지금도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후 사망한 자만 코로나 19 사망자 집계에 넣고 있다. 독일과 함께 유럽 최고령 국가인 이탈리아인 만큼 요양원에서 사망했을 코로나 19 의심 환자 규모를 상상하면 이탈리아의 2만9000명 공식 누적치는 최소 1만 명은 추가될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유럽에서 프랑스가 4월 초 요양원의 사망진단서 사인기재자를 포함시킨 뒤 영국 보건부도 지난주부터 요양원 사인 기재자를 코로나 19 사망자 집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진단검사를 필한 후 사인이 기재된 요양원 환자만 인정한다고 한다.

영국의 새 누적사망자 3만2000명은 이처럼 로이터 통신이 처음 작성, 발설한 것으로 아직 공식 인정 받으려면 최소한 하루는 기다려야 한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 19 사망 집계에서 '선구자'적 면모를 보여왔다. 공식 사망자 집계 기관이 따로 없는 미국의 코로나 19 사망자 집계를 독자 실시해오던 로이터는 4월14일 "병원이 아닌 요양원에서 진단검사 없이 사망했으나 사망증명서에 사인이 코로나 19로 기재된 자"를 '개연성 사망자'라는 분류와 함께 미국 사망자 수에 처음으로 합산했다.

이에 따라 1500명 이하까지 내려왔던 미국의 일일 사망자가 4500명으로 불어났고 그 다음에도 한동안 2500명 정도를 유지하게 됐다. 총 6만9000명에 이른 현재 미국의 일일 사망자는 최근 1700명 정도를 기록하는 중이다.

로이터 통신의 '개연성 사망자' 합산을 존스홉킨스대 CSSE는 하루 뒤에 채택해 이후 로이터와 비슷한 사망자 현황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주 늦게 로이터 통신 '개연성 사망자'를 인정한 곳을 들자면 뉴욕 타임스를 들 수 있다. 4월 초부터 CSSE 집계를 무시하고 "소속 기자의 직접 취재"로 확인된 통계를 실어오던 이 신문은 개연성 사망자를 인정하지 않아 계속 로이터 통신과 CSSE보다 사오천명 적은 미국 코로나 19 총사망자 수를 실어오다 4월29일 이를 인정해서 일거에 5300명의 뉴욕시 '개연성 사망자'를 합산했다.

이런 전례로 보아 로이터 통신의 영국 총사망자 3만2000명은 곧 공식 숫자로 인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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