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김부겸 내주 출마 선언…與 당권 경쟁 가속화
이낙연 "7일께 거취밝힐 것"…김부겸도 내주 선언
홍영표·우원식도 이낙연 선언 후 출마 시기 조율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당권 레이스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4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22~23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내주부터 출마 선언이 잇따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이낙연 의원이 오는 7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이 의원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께 제 거취를 밝히겠다"고 답했다.
'전당대회에서 어떤 비전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죽 해왔다. 또 하나는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그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도 다음주 중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초대 회장을 지낸 고(故) 임기란 선생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시점과 관련해 당초 내주 초인 6일, 혹은 7일을 검토했으나 이 의원이 7일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일정을 다소 늦출 것이라는 게 김 전 의원측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0.06.16. [email protected]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영표·우원식 의원도 출마시기를 점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의원 출마 선언 후로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추경이 본회의를 통과하고 마무리가 된 뒤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고 나면 너무 늦지 않게 선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홍 의원은 전북, 부산, 제주 등 전국을 두루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가까운 이들과 만나 출마에 관한 의견도 수렴 중이다. 우 의원 역시 추경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 시기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전당대회 실무를 관장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는 논의 끝에 당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를 분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준위는 당 대표가 2년 임기를 못 채우고 사퇴한다고 해도 최고위원의 임기는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대권 주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이낙연을 위한 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의원과 우 의원은 이 같은 당의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사람은 이럴 경우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이 될 수 있다며 대권·당권 분리 조항을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