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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공화당 대선 불복 비판…"우리는 법 위에 있지 않아"

등록 2020.11.16 07: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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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면 재등장 원하지 않았지만 '정상이 아니다' 알려야 했다

"트럼프 지지자, 대안적 세계관에 매몰·민주주의 작동 어려워"

바이든 행정부에 참여 안할 것…"미셸이 떠날만한 일 안해"

[플린트=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1.01

[플린트=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11.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당선인을 앞장서 지지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약속의 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승리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CBS 프로그램 '디스 모닝'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보다 미국 흑인과 유색인종을 위해 일했다고 말하는데 모욕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의 발언이 파괴적이고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했다.

CBS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바이든 당선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스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나는 화가 났고 좌절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렇게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표백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며 "나는 통상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 들은 말을 되풀이했다"고 답했다.

이어 "거기에 있는 것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규범, 특히 매우 중요한 제도적 가치를 침해당한 상황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직에 있던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200만명의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이는 미국의 상황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아직도 깊이 분열돼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그 유권자들이 소비하는 언론이 제시하는 '대안적 세계관(alternative worldview)'의 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는 '우려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며 "만약 우리가 완전히 다른 사실에 의존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전임자였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초청한 것을 사회자가 언급하자 "정말 품위가 있었다"고 애둘러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저항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것은 실망스럽다. 지난 4년 동안 이 과정은 비슷했다"며 "처음 (판세가 유리했던) 이틀 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어떤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 불복은) 이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과 들개 포획인(dogcatcher)부터 대통령까지 선출직은 그 누구라도 국민의 하인이고 임시직이라는 인식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규칙 위에 있지 않다. 우리는 법 위에 있지 않다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을 위한 조언'을 요청받고 "그는 내 조언이 필요없다"면서도 "내가 할수 있는 한 어떠한 방법으로든 그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나는 백악관 직원이나 그 어떤 것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행정부에 들어갈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부인이 나를 떠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하지 않을 몇가지 일이 있다"고 애둘러 거절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백악관을 떠난 이후에야 가족들이 '항상 모든 것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성과에 대해 "대통령이 이끄는 연방정부는 원양 정기선(ocean liner)이다. 이는 쾌속정이 아니다"며 "10년~20년 이후 당신이 한 일이 훌륭했고 도움이 됐다고 인정받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이를 체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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