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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가속화 쿠팡, 치열해진 업계 생존경쟁

등록 2021.02.17 1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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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물류 투자…전국에서 로켓배송 목표

"쿠팡 대항 손잡자"…유통업계 합종연횡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힌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2021.02.1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현장 직원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힌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2021.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쿠팡은 미국 증시 상장, 대출 등으로 조달한 대규모 자금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통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투자은행(IB)에서도 무담보 단기 대출 방식으로 약 10억 달러를 끌어올 예정이다.

이 금액 중 상당 부분이 물류 강화를 통한 사업 확장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국내 30개 도시에 약 150개의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를 보면 현재 국내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7마일(약 11.3㎞) 이내에 살고 있다.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현재 광역 물류센터 7곳을 추가로 짓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전국 모든 곳에서 로켓배송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쿠팡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와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등 여러 신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지만 투자에 있어 물류 강화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정 전에만 결제하면 상품이 내일 반드시 도착하리란 믿음이 더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쿠팡 앱을 휴대폰에 설치하게 했다.

지난해 말 기준 1485만여명의 활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가구수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가구가 쿠팡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쿠팡은 신고서에서 "현재 일일 수백만개 품목이 새벽배송 또는 익일배송된다"며 "거의 모든 주문에 대해 전국에서 당일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며 "이번 상장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해 계속된 영업손실로 누적된 4조원의 적자와 완전자본잠식상태를 해결하고 물류센터와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 경쟁업체들은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쿠팡과 함께 국내 시장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 쇼핑은 다양한 기업과 연대하며 쿠팡을 견제하고 있다.

지난해 CJ그룹과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제휴를 맺고 약점인 물류를 강화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유통강자인 신세계와의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달 말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회동이 있었다. 이 자리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함께 했다. 양사가 이커머스 분야에서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을 모회사로 둔 11번가는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진짜 아마존과 손잡았다. SKT는 11번가의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11번가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다. 단순히 아마존 상품을 11번가에서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아마존 프라임같은 멤버십 도입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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