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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역대 경기도지사와 다른 길 걸을까

등록 2021.07.06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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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많았지만 여야 1당 후보로 메인무대 오른적 없어

이인제, 신한국당 경선 떨어지자 제3당 후보로 출마 낙선

손학규, 민주당·국민의당 경선 모두 고배 본선 못 나서

김문수·남경필도 모두 보수당 후보 경선에서 패배 쓴맛

이재명, 민주당 경쟁자들의 '반 이재명 전선' 돌파 첫 과제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합동 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1.07.04.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역대 여야 경기지사들과 달리 대선 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기지사 대망론까지 현실화시킬 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비대면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그동안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의 장인 경기지사가 되면 유력 대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전직 경기지사 4명은 본선 또는 경선에서 모두 쓴 맛을 봤다.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15대 대선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패하자 국민신당을 창당, 대선에 출마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나머지 3명은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학규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17·18대 대선에서 민주당계 정당 경선에 나섰지만 탈락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도전, 경선에서 또다시 밀렸다.

김문수 전 지사도 2012년 재임 중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섰다가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패했다.

5선 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소장파 3인방, 유력한 잠룡으로 꼽혔던 남경필 전 지사 역시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밀렸다.

경기지사 공관이 있는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팔달산 기슭이 '악지'(惡地)이기 때문이라는 풍수설마저 제기됐다.
[안동=뉴시스]이무열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1.7.01. lmy@newsis.com

[안동=뉴시스]이무열 기자 =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경상북도 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1.7.01. [email protected]


2018년 취임한 이재명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지난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완패, 경선 후보 4명 중 3위였다.

4년여가 지난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이 지사는 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배경은 정치인으로서 단체장에 오른 역대 경기지사들과 달리 이 지사는 '정치행정가'라는 차별성에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다져온 강한 추진력과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통해 탁월한 '행정가'의 모습을 보이는가하면 '기본소득' 등 이슈를 선점해 화두를 던지는 '정치인'의 모습도 대중에 어필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 출마 선언에서 "약속을 어겨도 제재가 없는 정치에선 공약위반이 다반사이고, 그래서 정치는 불신과 조롱의 대상"이라면서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등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줄곧 자신을 실무적 행정가라며 '정치 활동하듯 하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임 지사들과 선을 그었다.

도지사 취임 직후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장을 오가면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하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강제조사,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재난기본소득 등 과감한 정책 드라이브와 결단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청년통장, 경기도 계곡 노점상 철거, 공공배달앱 개발, 지역화폐 등 생활 밀착형 정책에도 강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 지사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은 올해 내내 여야 대선주자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지만 대선판을 뒤흔드는 아젠다로 부상했다.

현재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반(反)이재명 연대가 뚜렷해지며 '기본소득' 등 이 지사의 발언 하나하나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선 이를 극복할 방안 마련이 앞으로 행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후 페이스북에 "8: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며 "정책은 절대진리가 아니다. 토론과 숙의, 반론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 더 효율적이고 더 완결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의)밑바닥부터 다져온 주권자 중심의 행정,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반드시 했던 것이 작지만 곳곳에서 체감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라며 "성남시장, 국회의원, 대권 등 세 번의 실패와 성남시장 재선, 도지사 등 세 번의 성공을 경험한 이 지사에게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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