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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국방장관, '우크라 파병론' 재점화한 마크롱에 "이해 불가"

등록 2024.05.05 04:39:14수정 2024.05.05 07: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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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세토, 伊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서 발언

"긴장감 높이는 발언한 목적과 유용성 이해 안 돼"

"이탈리아군 우크라 파병 불가능…갈등 악화할 것"

[워싱턴=AP/뉴시스]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점화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을 하는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크로세토 장관이 지난해 6월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4.05.05.

[워싱턴=AP/뉴시스]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점화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을 하는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크로세토 장관이 지난해 6월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4.05.0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점화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을 하는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크로세토 장관은 4일(현지시각) 공개된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프랑스와 같은 우호 국가 대통령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객관적으로 긴장감을 고조하는 이 같은 선언의 목적과 유용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이탈리아는 법률과 헌법에서 규정하는 때가 아니라면 직접 군사 개입을 명시적으로 금하고 있다"며 "이를테면 유엔 결의안 이행과 같은 국제적 명령에 따른 무력 개입만을 상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면 갈등이 더욱 악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인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컨대 이탈리아가 직접 참여할 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파병 불가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상군 파병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과 포탄 지원을 위해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3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4.02.27.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상군 파병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중장거리 미사일과 포탄 지원을 위해 9번째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쟁 3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2024.02.27.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적 모호성을 확보해 대(對)러시아 억지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제가 전에 말했듯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사람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우리는 더 이상 한계가 없는 침략자인 누군가를 향해 우리 행동의 제한선을 정의함으로써 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 주저해 왔다"면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고 저항할 수단을 제공하는 우리 능력은 신뢰할 만하다. 그러나 신뢰성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혹은 하지 않을지에 완전히 가시적인 전망을 제공하지 않는 데서 비롯하는 억지력에 달려 있다"고 파병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월26일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서방 지상군 파견을 거론, "아무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유럽 전역을 흔들어 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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