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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불가·TV토론 취소' 지도부 일방 통행... 非이재명 주자들 '부글'

등록 2021.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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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 편들기'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

내주 TV 토론 돌연 취소…"후보 측 상의도 없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 경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비(非)이재명계 대선주자들은 당 경선을 관리해야 할 지도부의 공정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당 일각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편을 든다며 이른바 '이심송심'(이 지사의 마음과 송 대표의 마음이 같다)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있다. 경기를 뛰어야 할 선수들이 심판 자격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셈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들 캠프에서는 지도부의 경선 관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지사와 함께 '빅3'로 분류되는 이낙연·정세균계에서는 경선 일정과 방식 결정 등을 두고 강하게 불만을 표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 연기론 국면에서부터 지도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당시 두 후보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며 의원총회 소집 연판장까지 돌렸지만 지도부는 후보 간 합의를 이유로 원칙을 고수했다. '9월 선출' 입장을 고수한 이 지사 편들기 아니냐는 문제제기는 이때부터 나왔다.

예비경선이 기대 이상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선거인단 모집까지 활기를 띄면서 논란은 잠재워지는 듯했지만 본 경선이 궤도에 오르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특히 당 선관위가 본 경선 TV 토론 일정을 확정하고 이를 다시 취소하는 과정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첫 TV 토론을 오는 19일 개최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내주 TV 토론 일정을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이 과정에서 각 캠프 측과 전혀 상의 없이 결정을 일방 통보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6일 오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6.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6일 오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강원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6. [email protected]

특히 예비경선에서 TV 토론으로 지지율 상승가도를 달리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크게 반발했다.

이낙연 캠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은 "후보 캠프와 전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토론 취소를 통보하는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지난 선관위 회의에서 특정 후보 캠프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들며 TV토론 일정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 이번 TV토론 취소가 이 때문인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낙연 캠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TV 토론을) 안 하기로 일방통행식으로 결정해버린 것"이라며 "굉장히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정세균 캠프도 발끈했다. 캠프 관계자는 "TV 토론을 19일, 22일로 정하는 것 역시 일방적으로 당일 통보했다"며 "취소하는 것 역시 상의하지 않은 채 통보했다. 지도부가 전혀 의견 수렴없이 일방통보한다"고 반발했다.

박용진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TV토론이 취소된 데 대해 반발하며 "갑자기 방송 토론 일자가 취소됐다고 일방적인 통보만 받았다"며 "후보 측과 전혀 상의도 없어서 이렇게 된 데 대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친문 강성 당원 등 당 일각에서는 TV 토론 연기가 이 지사를 편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 "코로나 때문이라면 경선 연기를 당원들이 주장할 때 했어야 하지 않냐"며 "당대표가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어도 되느냐. 토론할수록 이재명의 지지율이 떨어지니 (TV 토론회를) 안하고 싶은 것이냐"고 적었다.

경선이 본선 만큼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경선이 진행될수록 지도부의 관리 소홀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지도부가 선거 관리를 하면서 캠프 측에 갑질을 하고 있다. 의견수렴을 전혀 하지 않고 다 일방통행만 하는 식"이라며 "송 대표가 자기 정치만 하느라 선거 준비를 안 하려는 것 같다는 불만이 다른 캠프들에서도 여기저기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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