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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기사회생?…삼전, 이재용 효과 있을까

등록 2021.08.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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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4만명 채용 발표에 2% 강세

증권가 "장기적 상승, 외국인 순매수 필요"

동학개미 기사회생?…삼전, 이재용 효과 있을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삼성전자가 24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하자 강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로 총수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들이 여전히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중장기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3.14%의 강세를 기록하며 7만5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의 강세는 투자 계획 발표의 영향이다. 개장 초기 7만4000원선이었으나 투자 확대와 신규 채용 등을 발표한 오후부터 상승세가 더욱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대변혁에 대비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국내에는 180조원이 투자된다. 또 향후 3년간 4만명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안도 밝혔다.

삼성은 3년 단위로 투자계획을 발표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180조원 신규투자와 4만명 채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과거 3년간 투자 규모보다 33% 투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번 발표로 시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이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삼성은 올해초 해당 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결정이 미뤄지고 있었다. 최근 이 부회장은 가석방 후 주요 관계사 경영진을 만나 투자 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총수가 없을 때 갖고 있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소해 줄 수 있다"면서 "당연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들이 아직까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매도 규모는 무려 7조5119억우너에 달한다.

반면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전날을 제외하고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들이 7조5000억원을 파는 동안 7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지속해서 팔았던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전망의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흥국 증시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전반적으로 팔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가 매물로 출회되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규 투자 발표 내용은 외국인들이 들어서 좋은 이야기보단 정부의 가석방에 대한 이재용의 화답 같다"면서 "외국인들은 이것보다 테이퍼링 이슈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증권가는 잭슨홀 미팅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후 11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선다. 이날 연설에서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선제적 안내 또는 공식적 선언을 예상하지만 최근 연준 주요 인사의 행보를 감안하면 (잭슨홀 미팅에서)선제적 안내나 테이퍼링 시점과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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