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로 최근 5년간 1.7조원 이자 절감

등록 2021.09.27 10:53: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5년간 75.9만건·절감이자 1조7197억

은행 중에 카뱅이 전체 35.4% 차지

절감 이자금액 기준 우리은행 선두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로 최근 5년간 1.7조원 이자 절감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 5년간 은행권에서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고객 76만명이 대출 이자 부담을 경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받은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실적'에 따르면 5년간 75만9701건의 금리 인하로 절감된 이자는 1조7197억원이다.

지난 2016년 11만5629명에서 이듬해 9만5903명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계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016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2002년부터 금리인하요구권을 자율적으로 시행하다가 2018년부터 법적 권리로 자리잡고, 비대면으로 신청·약정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이후 신용 상태가 개선되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절감한 이자금액은 연간 2016년 3647억원에서 2020년 1597억원으로 56.2% 줄어들었고, 건당 절감한 이자금액도 2016년 315만원에서 2020년 71만원으로 77.6% 쪼그라들었다.

은행 중에 대출금리를 인하해준 고객수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뱅크다. 지난 5년반 동안 29만9399명으로 전체 은행 실적의 35.4%를 차지했다. 실제 절감한 이자금액은 5년간 72억원으로 전체 0.4%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다음으로 기업은행(17만316명, 20.1%), 우리은행(9만3931명, 11.1%), 신한은행(5만3143명, 6.3%), 국민은행(4만7494명, 5.6%), 농협은행(3만7010명, 4.4%), 케이뱅크(2만9841명, 3.5%) 등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5년간 절감된 연 대출이자 8507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실적의 49.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금리 인하를 신청한 고객은 217만1695명으로 이 중에서 실제로 대출금리를 깎은 건 84만5421명으로 수용률 38.9%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 이전까지 은행마다 자율 운영하면서 실적을 집계하는 기준의 차이가 있었고 이에 따른 연도별 수용률 편차도 크다는 게 금융감독원 설명이다. 은행권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관성있는 집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윤 의원은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고 비대면 신청, 약정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금리 인하 혜택을 보는 국민이 많아졌다"면서도 "여전히 안내가 부족한 은행들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