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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그들' 최동원·전태일·송해 영화관서 만난다

등록 2021.11.12 09: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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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다큐 '1984 최동원'

전태일 애니메이션 '태일이'

송해 다큐 '송해1927' 개봉


'불멸의 그들' 최동원·전태일·송해 영화관서 만난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모두가 사랑해마지 않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 3편이 한꺼번에 관객을 찾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2편과 애니메이션 영화 1편이다. 이 작품들이 담고 있는 건 하나같이 불멸의 존재들이다. 야구선수 최동원, 노동운동가 전태일, 코미디언 송해가 그들이다.

먼저 최동원. 롯데자이언츠 투수 최동원은 1984년 7차전까지 치러진 삼성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5번 등판해 4번 완투해 4승을 쓸어담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이건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기록이며, 앞으로도 절대 나올 수 없는 기록이다. 최동원은 단 한 번의 우승을 위해 자신을 불살랐고, 그렇게 불멸의 투수가 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1984 최동원'(감독 조은성)은 당시 최동원의 팀 동료는 물론 최동원과 맞붙었던 삼성라이온즈 소속 선수들, 그리고 최동원과 함께 롯데자이언츠에 우승을 안긴 강병철 감독을 만나며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였는지 되새긴다. 실제 1984년 한국시리즈 경기 장면과 그간 공개된 적 없는 미공개 영상도 볼 수 있다.

조은성 감독은 "영웅이 부재한 시대, 어린 시절 내게 용기와 투혼, 헌신 그리고 삶에 대한 간절한 의미를 전했던 최동원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출신이며 롯데자이언츠의 열혈팬으로 알려진 배우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최동원은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2011년 9월14일 세상을 떠났다. 자존심 강했던 그는 투병 사실을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영화는 지난 11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불멸의 그들' 최동원·전태일·송해 영화관서 만난다


불멸의 존재를 얘기할 때 뺴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전태일 열사다. 1948년생인 전 열사는 한국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 노동자로 일하다가 1970년 22살의 나이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했다. 이 사건은 노동자 계층을 각성시켰고, 시민 사회 전체가 그 열악한 환경을 인식하게 했다. 그렇게 한국 노동운동은 전태일 이전과 전태일 이후로 나뉘게 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감독 홍준표)는 전 열사의 삶을 그린다. 다만 이 작품은 노동운동가로서 전태일의 분신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동료 노동자로서 전태일을 바라본다. 그래서 제목도 '태일이'다.

홍 감독은 지난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분신에 이르는) 그 과정에서 태일이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과 그가 동료들과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 장동윤이 전 열사 목소리를 맡았고, 염혜란과 진선규가 전 열사 부모 목소리를 연기했다. 특히 염혜란은 아들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목소리에 담아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1960년대 말 서울 풍경을 생동감 있게 되살린 연출도 인상적이다.
'불멸의 그들' 최동원·전태일·송해 영화관서 만난다


아마도 "전국~노래자랑!" 이라는 외침은 이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모두에게 절대 잊히지 않을 목소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코미디언 송해를 불멸의 코미디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송해는 1927년생 94세, 현직 최고령 연예인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1927'(감독 윤재호)은 송해가 지나온 삶과 90대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일상을 담았다. 송해는 1955년 데뷔한 이후 안 해본 게 없지만,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건 처음이다.

그의 발자취 하나 하나가 역사라는 점에서 영화 속 모든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그래도 가장 잊을 수 없는 건 송해의 웃음 뒤에 가려진 슬픔이다.

그는 1986년 교통사고로 22살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 그는 "한남대교에서 아들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뒤로 가능하면 한남대교를 건너가지 않고 돌아서 갔다.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 '죄인이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지난 9일 열린 간담회 때도 송해는 연신 농담을 던지다가 아들 얘기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에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없이 나오더라." 영화 '송해1927'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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