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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취향 저격한다"…식음료업계, 메타버스 활용 '눈길'

등록 2021.12.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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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박람회부터 가상공간에 출점까지"…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이벤트 진행

"대면 활동 못지 않은 현장감 전달할 수 있어 메타버스 활용 기업 늘어날 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이 열린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체험을 하고 있다. 2021.12.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이 열린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체험을 하고 있다. 2021.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음료업계가 3차원 가상세계에 현실을 접목하는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장기화되자 대면 행사를 진행하는 것 대신 메타버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식품업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모션, 채용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는 메타버스 공간 안에 가상공간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000년대 후반 싸이월드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며 미니홈피 문화를 만들었다면 최근 MZ세대들은 메타버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메타버스는 더욱 주목받는 공간이 됐다.

"MZ세대 취향 저격한다"…식음료업계, 메타버스 활용 '눈길'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일부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을 때 다소 파격적인 행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가 늘어나고 있다.  

동원그룹은 2021년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커리어톡'에서 채용박람회를 진행했고 아워홈도 하반기 사무직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며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하이네켄코리아도 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APGP(Asia Pacific Graduate Program) 채용을 실시하며 메타버스를 활용, 비대면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MZ세대 취향 저격한다"…식음료업계, 메타버스 활용 '눈길'


메타버스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동원F&B는 동원참치 모델인 그룹 2PM의 준호와 찬성의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TEAM CHICHI) 메타버스 쿡방 팬미팅'을 개최한다. 준호와 찬성은 각각 팬 투표로 결정된 부캐 닉네임 '잊치치'와 '찬치치'로 활동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에서 진행되는 이번 팬미팅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 치치와 팬들이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동원F&B는 전했다.

코카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 사용된 음료 페트병의 긍정적인 자원순환을 즐겁고 이색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 내 코카콜라 팩토리에서는 원더플 캠페인 참가자들이 모아서 보내준 투명 음료 페트병이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재탄생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빙그레는 지난 7월 '끄랍칩스'의 한국진출 성과 발표를 겸한 랜선파티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끄랍칩스는 러시아 국민 스낵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진 일종의 부캐 마케팅으로 온라인 영상광고를 통해 회자됐다.

행사에서는 성과보고 및 퀴즈 이벤트, 캐릭터 간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또 게르과자 인터네셔널의 대표이사인 '게르과자 마시코프'의 캐릭터도 등장, 소비자들과 소통했다.

"MZ세대 취향 저격한다"…식음료업계, 메타버스 활용 '눈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상 공간에 매장을 출점,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기존 고객 및 Z세대에게 가상세계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7일 오후 5시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한 달간 제페토 겨울 한정 맵 '산타광장'에서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가상공간을 구축해 운영한다.

산타광장 맵을 방문하는 고객은 맵 곳곳에 배치된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인형, 겨울 e-프리퀀시 증정품, 스타벅스 MD 등 다양한 아이템 요소 및 디자인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도 스타벅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내 제페토 산타광장 맵에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산타광장 곳곳에 숨겨진 스타벅스 보물상자를 찾는 미션이 주어진다. 스타벅스 레드컵 모양의 보물상자를 찾아 클릭하는 고객에게는 '베어리스타' '플래너' 등이 랜덤으로 지급된다.

이디야커피는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오픈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가상 메이트 캐릭터 '토피'와 진열돼 있는 이디야커피의 다양한 인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은 개점 후 일주일만에 누적 방문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같은 기간 내 제페토 월드맵 중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0일까지 방문객 대상 인증샷 이벤트, 22일에는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에서 타임어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 앞 홍보포스터를 통해 12월 신메뉴 음료를 선공개하고 신메뉴 음료 쿠폰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대면 활동 못지 않은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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