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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급등에 환율 치솟고 국채 들썩...외환시장 요동

등록 2022.02.11 13:58:43수정 2022.02.11 1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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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2.01.11.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2.01.11.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대를 다시 넘어섰고 국고채 3년물도 연중 최고 기록을 갱신, 7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7분 현재 전 거래일(1196.5원)보다 4.4원 오른 1200.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상승한 1201.0원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1201.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기피 심리 완화로 최근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갔으나 4거래일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간 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7.3%를 웃도는 상승률이자 1982년 2월 이후 39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전월(7.0%) 보다도 오름폭이 더 확대됐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이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0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7월 1일 까지 1%포인트 금리 인상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4~5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관측된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한 때 2.05%대까지 올라 2019년 8월 1일(2.06%대)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58%대 까지 급등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3년물 국채 금리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국채 금리 급등시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오전 장 마감 기준으로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67%포인트 상승한 2.331%를 기록해 지난 8일(2.303%)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갱신했다. 이는 2014년 9월 24일(2.335%)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 국채 금리는 0.052%포인트 상승한 2.537%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2.722%로 전장보다 0.036%포인트 상승했다. 20년물 역시 2.727%로 0.035%포인트 상승해 지난 8일(2.706%)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채권시장은 3월 말 미 연준의 0.5%포인트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당분간 국채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1월 CPI가 연준의 조기 통화정상화 의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연내 6.5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 국채 2년물 2%, 10년물 2.3% 이상으로 상승해 국내 채권 시장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금리 1.75%, 국고채 10년물 2.8% 정도를 상단으로 보고 있지만 미 국채금리 10년 상단을 2.5% 정도로 본다면 2014년 수준인 국내 기준금리 2.0%, 국고 10년 3.1% 정도까지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은행은 지난 7일 2조원 가량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데 이어 시장 상황에 따라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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