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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슈, IPO 시장까지 타격…공모 철회도 나와

등록 2022.03.01 06:00:00수정 2022.03.01 10: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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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에너지, 수요예측 부진에 철회신고서 제출

지난주 모아데이타도 흥행 실패

증권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심 약해져"

우크라 이슈, IPO 시장까지 타격…공모 철회도 나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결국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타격을 줬다. 공모에 나섰던 대명에너지가 부진한 기관들의 수요예측으로 공모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주에도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타난 바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명에너지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대명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그린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주 발전원인 태양광과 풍력을 기반으로 사업개발부터 설계, 조달, 시공과 운영관리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투자와 EPC(설계·조달·시공)이며, 완공된 발전단지의 운영관리(O&M), 전력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판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공모를 철회한 것은 밴드 미만을 제시한 기관이 많이 나타남에 따라 공모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당초 대명에너지는 이번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신재생에너지 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었다. 특수관계자인 대명지이씨가 보유하고 있는 영암풍력발전, 도음산풍력발전, 청송노래산풍력발전, 원동풍력 등의 지분을 공모자금으로 인수하려고 한 것이다.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의 수요예측 부진은 우크라이나 이슈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모아데이타 역시 공모가를 희망밴드 보다 낮은 가격으로 결정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모아데이타의 기관 수요예측에 총 284건의 신청이 있었으나 171건이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했고, 밴드 하위 75% 미만에서 하위 100% 이상을 제시한 건수도 34건에 달했다. 기관의 72.1%가 공모가 2만4000원 이하를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총 284건의 신청 가운데 283건이 미확약으로 나타나며 기관들이 상장 후 팔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비씨엔씨도 의무확약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이슈가 영향을 줬다. 비씨엔씨는 총 1649건의 신청으로 경쟁률 1831.23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신청물량이 164만주 가운데 43.09%에 해당되는 70만6665주가 미확약 신청 수량이었다.

또 국내가 아닌 외국기관의 전체 신청물량은 15만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며, 이들의 99.85%가 미확약이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 이뤄졌으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때부터 IPO 시장에 영향을 준 셈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가격 판정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으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이슈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가 강해졌고, 이전과 같이 공모주가 상장 후 크게 오르는 현상도 사라져 기관의 배팅이 약해진 것 같다"며 "FOMC 결과마저 부정적일 경우, 당분간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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