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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즉석밥 재도전, CJ·오뚜기가 발끈…왜?

등록 2022.05.17 08:10:00수정 2022.05.17 10: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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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하림 직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새롭게 출시된 즉석밥 'The 미식 밥'을 소개하고 있다. 2022.05.1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하림 직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새롭게 출시된 즉석밥 'The 미식 밥'을 소개하고 있다. 2022.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하림이 즉석밥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경쟁 업체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하림이 즉석밥 '더 미식 밥'을 출시하면서 타사 제품은 즉석밥에 산도조절제나 첨가물을 넣지만, 자사 제품은 쌀과 물만 넣고 밥을 지었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허준 하림산업 대표는 지난 16일 더 미식 밥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즉석밥에서 특유의 향이 났던 이유는 첨가물 때문이다"며 "이런 밥은 산도가 ph 4~6 정도 나오지만 더 미식 밥은 집에서 지은 밥처럼 중성인 ph 7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사 제품이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한 발언이지만, 경쟁사에서는 "마치 기존 즉석밥이 넣어선 안되는 것을 넣은 것처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다"며 "네거티브 마케팅의 전형"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강 추출물이나 산도 조절제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을 위반하지 않는한 이를 섭취해도 몸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의 성분표시를 확인한 결과 멥쌀 99.9%와 쌀 미강 추출물이 들어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에는 미강 추출물 극소량을 넣는다"며 "갓 지은 집밥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강 추출물은 식품첨가물이 아니라 식품으로 분류한다"며 "첨가물을 넣었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강추출물은 쌀겨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맛과 향을 더할 수 있는 성분을 추출해서 넣었다"며 "쌀뜨물로 국을 끓일 때 맛이 더 좋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덧붙였다.
 
오뚜기밥의 경우 쌀과 물, 밥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산도 조절제를 사용한다. 산도 조절제는 식품 보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역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즉석밥 뿐 아니라 떡, 햄, 면 등 다양한 즉석식품에 사용된다. 약간 시큼한 향이 나며 밥이 상하는 걸 막아준다.

하림이 강조한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는 업체도 이미 존재한다.

동원산업 즉석밥인 '쎈쿡'의 경우 쌀과 물만으로 밥을 짓는다. 일종의 초고압공법으로 다만 상단 비날 캡 사이에 산소 투입을 막아 미생물 증식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탈탄소제를 넣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즉석밥의 핵심공법은 당일 도정이지 첨가물의 유무가 아니다"며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늘면서 즉석밥 시장이 건전한 경쟁으로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림의 네거티브 마케팅은 지난해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하림은 지난해 3월 즉석밥 '순밥(순수한 밥)'을 출시할 때도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라고 강조해 논란이 됐다. 순밥은 경쟁사 제품보다 고가로, 현재 단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하림 더 미식 즉석밥에 대해 "지난해 출시한 순밥이 옷만 갈아입고, 브랜드명만 바뀌서 나온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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