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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대만 동부해역에 미사일 발사…군사적 긴장 최고조(종합)

등록 2022.08.04 18: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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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오늘 낮 12시부터 전방위 군사훈련 실시

대만 동부해역에 재래식 미사일 발사 공식 발표

중국군, 타격 지점 '대만 동부 외해'라고 밝힌 건

미사일 최초 대만섬 상공 통과한 것으로 해석돼

대만해협 둘러싼 양안간 군사적 긴장 더욱 고조

[서울=뉴시스] 4일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 로켓군 부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동부전구는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2.08.04

[서울=뉴시스] 4일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 로켓군 부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동부전구는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2.08.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하며 4일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쏟아붓는 전례없는 고강도 군사 행동에 나섰다.

훈련 첫날인 이날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군함과 전용기 및 무인기를 동원한 중간선 침범을 감행했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쏜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미중간, 양안간 긴장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다.

대만 동부해역 미사일 공격…대만 상공 통과한 듯

중국군은 이날 대만 인근해역에서 실탄훈련을 시작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 대변인인 스이(施毅) 대교(한국군 계급으로는 대령과 준장 사이, 대령에 더 가까움)는 “이날 오후 동부전구 로켓군이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스 대변인은 “이를 통해 정밀 타격 능력과 ‘지역거부’ 능력을 검증했다”면서 “훈련이 원만하게 마무리됨에 따라 해당 해역에 대한 통제를 해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AFP통신은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을 보도하기도 했다.

‘지역거부’ 능력은 반접근/지역거부 능력으로, 특정 지역내에서 제3세력이 간섭을 저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유사시 대만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차단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군 미사일 타격지점이 '대만 동부 외해'라는 점에서 중국군 미사일이 사상 최초 대만섬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국시보는 대만군 분석을 인용해 “중국군이 이번 훈련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만약 대만 동쪽 해역을 목적지(타격지)로 지정한다면 중국 미사일이 최초로 중앙산맥(대만섬 남북으로 뻗은 산들로 이뤄진 산맥)을 날아 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4일 중국 동부전구 군사훈련 관련 가상도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인근 여러 해역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는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군사채널 캡쳐> 2022.08.04

[서울=뉴시스]4일 중국 동부전구 군사훈련 관련 가상도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인근 여러 해역에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동부전구는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된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중국중앙 TV 군사채널 캡쳐> 2022.08.04

대만 국방부도 “이날 오후 1시 56분(현지시간) 중국군이 대만 동북부 및 서남부 해역을 향해 각각 여러 발의 둥펑(DF)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또 "군은 즉각 발사 동향을 파악했다"면서 "관련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함정과 무인기 동원한 '침투 훈련'…대만군 출격도

중국군은 함정과 군용기 및 무인기를 동원한 '침투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국시보와 가디언 등은 약 10척의 중국 함정이 3일 저녁부터 4일 아침까지 대만해협 중간선을 잠시 넘었고, 대만 해군이 이를 발견하고 퇴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군용기 여러 대가 중간선을 여러 번 잠깐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으로,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한다. 중국은 이 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3일에는 중국군 무인기가 최초 대만 최전방 진먼섬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대만 연합신문망은 진문섬방공지휘부를 인용해 전날 저녁 중국군 무인기가 진먼섬과 인근 베이딩섬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대만 군 당국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신호탄을 발사해 퇴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중국군은 3일간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은 물론 포위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다음날인 4일부터 군사적 대응에 나섰다.중국군은 3일간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군사 훈련은 물론 포위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대만의 진먼섬은 중국 본토와 불과 1.8㎞ 떨어졌으며 동서 20㎞, 남북 길이 5~10㎞ 크기의 섬이다. 대만 본섬과는 약 190㎞ 떨어져 있다. 지난1958년 8~12월 중국 군대와 대만군은 진먼섬을 둘러싸고 서로 포를 쏘며 국지전을 벌인 바 있다. 이후에도 양쪽은 1979년까지 상호 포격전을 간헐적으로 이어나갔다.

한 대만 관리는 외신에 "이날 오후 2시께 중국과 가까운 마주(馬祖) 열도 근처에서 중국이 발사한 미사일 2기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일부 마쭈열도 주민은 중국 미사일 궤적으로 추정되는 흰색 연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오는 7일 12시까지 예정돼 있다.

이번 훈련에 중국 항공모함과 핵잠수함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쥔서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항모 함대가 이번 훈련에 참여하고, 핵 잠수함도 함께 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미국과 대만 결탁에 대한 엄정한 위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국방부는 탄커페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에 대한 심각한 정치 도발”이라면서 “중국군 동부 전구는 대만 주변에서 다병종 연합 훈련을 벌였고, 이는 목적이 있는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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