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웅 연출 "연극 '추남, 미녀',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거울"
4년만 귀환…12일 예술의전당 개막
백석광·김상보·김소이·이지혜 출연
[서울=뉴시스]연극 '추남, 미녀'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3.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곱살의 트레미에르는 독특하다는 말을 듣는다. 바닥에서 움직임이 없는 채로 몽롱한 눈빛의 그녀에겐 호기심이 없다고 엄마는 말한다. 주변의 아이들은 그녀를 멍청하다고 놀리며 동그란 원 안에 가둔다. 어느새 자란 그녀는 사랑에 빠지며 처음으로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에 실패하며 고통스러워하고, 든든한 버팀목인 할머니는 그녀에게 아름다움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가졌다며 보듬어준다.
연극 '추남, 미녀'가 4년 만에 돌아왔다. 천재 조류학자로 성장한 추남 데오다와 눈부신 외모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감내해야 했던 미녀 트레미에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2인극이다.
[서울=뉴시스]연극 '추남, 미녀'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3.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웅 연출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극은 소설과 달리 두 주인공의 만남의 시작에서 끝이 난다. 이들의 만남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거울이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담아내며 둘의 만남 뒤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연극 '추남, 미녀'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3.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명의 배우는 20여개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데오다 역엔 배우 백석광과 김상보, 트레미에르 역은 그룹 '티티마' 출신의 김소이와 이지혜가 맡았다.
[서울=뉴시스]연극 '추남, 미녀'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3.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작품이 두 번째 연극이라는 김소이는 "'슬램덩크'에서 정대만이 안 선생님에게 농구가 하고 싶다고 무릎꿇는 장면처럼 초연 때 이대웅 연출님에게 연극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했는데 이번에 저를 불러줬다. 20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초등학생이 서울대 준비반에 똑 떨어진 느낌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연극 '추남, 미녀'가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2023.04.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지혜는 "각자의 악기와 노래로 신을 다르게 구성했다. 저희가 가진 무기를 다 꺼낸 것"이라며 "두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혐오적 시선과 손가락질을 받지만 누군가의 도움 혹은 스스로의 재치로 이를 극복하고 자신을 지켜간다. 트레미에르가 단단한 인물로 성장하면서 데오다의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100분간 진행된다. 오는 5월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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