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아이 발버둥 화보' 논란…아이 엄마 "괜한 트집"
"아이 울지 않았다…악플 가슴 아파" 호소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 자택을 방문해 아들 이현 군을 안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 잠수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어린 아들을 억지로 안았다는 비판이 나오자 유 경위의 배우자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김 여사는 고 유 경위의 집을 방문해 부인 이꽃님씨와 아들 이현군을 만났다. 당시 김 여사가 이군을 안아주는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아이가 발버둥을 치고 있다", "장애 아동을 이용해 화보를 찍는 것 같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현재 이군은 강직성 뇌성마비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16일 이군의 모친 이씨는 해명에 나섰다. 이씨는 "아이가 장애로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으면 그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악플이 많이 달려 가슴이 아프다. 김 여사께서 내가 아이를 안는 모습을 최대한 따라 하면서 아이를 안아준 것"이라며 "사전에 대통령실에서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을 때는 아이를 안아줄 것이라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김 여사가 아이를 안아 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여사는 엄마 품에 안긴 이군을 바라보다가 "제가 한 번 안아봐도 되겠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가 "아이가 힘을 주면 매우 무거운데 괜찮겠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괜찮다"고 답하며 아이를 안아 들었다. 이씨는 "아이가 낯을 가려서 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여사님에게 안기니까 웃더라", "사람들이 본질적인 것은 보지 않고 트집을 잡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군의 장애는 고 유 경위의 갑작스런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 번이고 안아주고 만 번이고 눈을 맞춰 주어야 한다"고 썼다.
그는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 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 달라"고도 호소했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한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께 보상하고 예우하는 일은 국가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고 진정한 울차리가 되어 주는 일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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