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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경찰 스테이크용 칼든 95세 치매 할머니에 테이저건 사용 논란

등록 2023.05.19 18: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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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회 "과도한 폭력" 분노…테이저건 사용 논쟁도 촉발

15년전 80세 생일 때 스카이다이빙 성공해 화제 부른 여성

[캔버라(호주)=AP/뉴시스]2008년 4월6일 80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 성공한 후 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의 모습. 호주 경찰이 17일 한 양로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가오는 95세 치매 할머니 나우랜드에게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헤 체포,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할머니는 19일까지 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05.19.

[캔버라(호주)=AP/뉴시스]2008년 4월6일 80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 성공한 후 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의 모습. 호주 경찰이 17일 한 양로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가오는 95세 치매 할머니 나우랜드에게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헤 체포,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할머니는 19일까지 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05.19.

[캔버라(호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호주 경찰이 17일 한 양로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가오는 95세 치매 할머니에게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헤 체포,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할머니는 19일까지 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에 대한 이 같은 경찰의 과도한 행동은 호주 사회에 거센 분노를 일으켰으며, 경찰은 즉각 내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은 또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에 대한 논쟁도 촉발시켰다. 흔히 테이저건으로 알려진 스턴건은 총기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치안 유지를 위한 다른 도구들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관 2명이 나우랜드가 주방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나갔다는 옐럼비 양로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 이 양로원은 치매를 포함해 고도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피터 코터 경찰 부커미셔너는 12년 경력의 경관이 키 157㎝, 몸무게 43㎏의 나우랜드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이 과도한 폭력이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경찰이 할머니에게 몇분 간 (칼을 버리라고)요구했지만, 할머니가 경찰에 다가오려 하자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코터는 "할머니가 칼을 든 채 경찰에 접근하려 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행보조기를 사용했던 만큼 속도는 매우 느렸다.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장애인 옹호단체 '호주 장애인'(People with Disability Australia)의 니콜 리 회장은 "충격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첩하지도 않고, 건강하지도, 빠르고 위협적이지 않은 95살의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은 경찰의 판단력이 매우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책임은 경찰에 있다"고 덧붙였다.

[쿠마(호주)=AP/뉴시스]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가 거주하던 호주 쿠마의 옐럼비 양로원의 19일 모습. 호주 경찰이 17일 옐럼비 양로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가오는 95세 치매 할머니 나우랜드에게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헤 체포,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9일까지 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05.19.

[쿠마(호주)=AP/뉴시스]클레어 나우랜드 할머니가 거주하던 호주 쿠마의 옐럼비 양로원의 19일 모습. 호주 경찰이 17일 옐럼비 양로원에서 스테이크용 나이프를 들고 보행보조기에 의존해 다가오는 95세 치매 할머니 나우랜드에게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헤 체포,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9일까지 중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05.19.

경찰은 나우랜드 할머니는 테이저건의 충격 때문이 아니라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코터는 "경찰들의 몸에 부착된 비디오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녹화됐지만,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테이저건을 발사한 경찰은 현재 "직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정직 처분을 받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나우랜드 할머니는 2008년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을 해 호주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를 불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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