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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관광공사, 1억8000만 세계 채식인구 겨냥 '비건관광' 강화

등록 2023.11.21 09: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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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계종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가을 메뉴.(자료사진)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2023.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계종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가을 메뉴.(자료사진) (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2023.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가 약 1억8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세계 채식인구를 겨냥, 채식관광 수용태세를 개선하고 한국의 비건관광을 알린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국내 채식관광 수용태세 개선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채식 메뉴 안내, 한국어 주문 방법 등을 포함한 비건 관광 다국어 정보를 '비지트 코리아' 등 관광 안내 플랫폼에 게시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지역관광재단 등을 대상으로 채식 관광 환대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의 채식 관광지와 메뉴 발굴을 촉진해 관련 수용태세를 높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건강 중시 경향, 환경과 동물권 보호 의식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구미주 지역에서 증가 추세다.

문체부는 "외국인이 인식하는 '한식'은 다른 나라 음식과 비교해 '채소 위주' 이미지가 강한 만큼 한국은 채식 친화 관광지로 잠재력이 높다"며 "특히 가장 한국적인 채식으로 일컬어지는 '사찰 음식'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등을 통해 세계에 소개돼 해외에서도 한국의 고유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와 공사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구미주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비건 투어 투 코리아' 행사를 가졌다. 캐나다 최대 채식주의자 협회인 토론토 협회(VegTO)를 포함해 구미주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 등 약 30명과 국내 관계자 120명이 참석, 국내외 여행업계와 218건의 사업 상담을 가졌다.

상담회에 참석한 미국 여행사 리모트 랜즈의 레베카 모로크네는 "미국 비건 관광객은 고소득자 비율이 높은 편으로, 미국에는 럭셔리 비건 관광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한국은 '사찰 음식'이라는 지역 비건 특화 콘텐츠가 강점으로, 서울 등 주요 도심의 창의적 비건 관광지와 지역의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방한 관광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상담과 더불어 콘퍼런스도 열렸다. 조계종 선재스님이 '한국의 사찰음식과 비건 문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줄리안 퀸타르트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비건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계 최대 규모 채식 식당 안내 플랫폼인 해피카우의 바텍 필리포비치 대표는 비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필리포비치 대표에 따르면 한국 내 비건 공간은 증가 추세지만 일본·태국 등 아시아 내 주요 관광 경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국 주요 도심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채식 선택지는 강점이지만, 비도심 지역의 채식주의에 대한 낮은 인지도, 한국 음식의 육수와 소스에 포함된 육류와 해산물, 채식 요리를 주문할 때의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약점으로 평가됐다.

풀무원 박종희 상무는 식물성 불고기, 두부 텐더 유린기 등 비건과 비(非) 비건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신메뉴를 소개하고 세계에 진출하는 케이(K)-비건 제품 전략을 공유했다. 전라남도 관광재단과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남과 제주 지역의 주요 비건 관광지를 소개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해외 관계자들이 17일부터 닷새간 서울, 전남, 제주 지역의 주요 채식 여행지를 답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일정 중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정관스님과 함께하는 김장 체험도 이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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