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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폰 판매 급감…애플 의존도 큰 부품사, 대책은?

등록 2024.02.15 06:00:00수정 2024.02.15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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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서 판매 1위…애플 판매 30% 감소

부품사들, 신사업 전환 및 매출 다각화가 관건

[서울=뉴시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2022.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제공) 2022.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애국주의 열풍이 불면서, 애플 의존도가 높은 한국 부품사들의 매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신사업 전환 및 수익 다각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등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올해 첫 2주 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9년 5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이후 처음 벌어진 현상"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020년 2분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미국 제재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제재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중국에서 활발해지며 '애국 소비'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첫 주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 정책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애플의 중국 매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당장 한국 부품사들의 수익 구조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5 시리즈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애플에서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LG이노텍은 아이폰 출시 등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더해지며 1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최대 18%를 할인하고, 무리하게 판매량을 높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LG이노텍의 1분기 예상 출하량 기대감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도 애플 의존도가 높다.

매출의 44%를 모바일용 패널 등에서 내고 있다. 특히 애플이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90%가 중소형 패널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부품사들이 올해 신사업 전환 및 매출처 다각화에 성공하느냐 수익성 확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장 LG이노텍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전장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LG이노텍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말 평택 공장의 차량 모터 생산시설을 국내외로 이전하며 수익성 높이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새롭게 수장이 된 문혁수 사장의 전장 사업 전략도 관건이다.

삼성·LG 디스플레이도 파리올림픽과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등 올해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맞춰 대형·프리미엄 올레드 패널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패널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20%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애플 의존도는 국내 부품사들의 해묵은 숙제인 만큼 올해에는 전장과 대형·올레드 패널 등 매출 비중이 적었던 사업의 수익성을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많은 사업을 확대하는 것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1~2가지 신사업에 집중하며 고객들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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