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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해 11월 발사 정찰위성 '만리경-1호', 한일 상공 통과"

등록 2024.03.11 11: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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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미우리 분석 보도…"日정부, 北이 제어하고 있다고 판단"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한일 상공 등 지구를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고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3.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한일 상공 등 지구를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고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한일 상공 등 지구를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고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이 공개하고 있는 데이터를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한 후 이 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미군은 인공위성 추적 사이트 '스페이스 트랙'에 만리경-1호를 등록해 두고 매일 궤도를 공개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도 이러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며 "위성이 지상으로부터 지시에 따르는 제어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만리경-1호) 위성은 북한의 제어 아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防) 일본 방위상은 작년 11월 만리경-1호가 지구를 순회하고 있다고 인정하고 "의도한 궤도를 돌고 있으며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이 익명을 요구한 우주공학 전문가에게 요청해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올해 3월 초순까지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만리경-1호는 지난 2월 하순 최소 5번 급격히 고도를 상승시켰다.

만리경-1호는 발사 직후 평균 고도가 약 502㎞였다. 이후 서서히 고도를 낮췄다. 우주 공간에 있는 약간의 공기 저항 등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2월 하순 상승하며 평균 고도가 4㎞ 높아졌다. 발사 직후와 거의 같은 궤도로 돌아왔다.

특히 신문의 해석에 따르면 만리경-1호는 군항이 있는 한국 부산과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国)시 소재 미군의 이와쿠니기지 주변 상공을 통과했다.

신문에 따르면 위성은 5일에 1번 지상의 같은 지점을 관측할 수 있다.

북한은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부산에 정박 중인 미국 원자력항공모함과 미국령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촬영 능력 등은 아직 불투명한 점이 많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기술이 발전했을 가능성도 있어 "일본 정부는 미국, 한국과 협력해 분석을 서두를 방침이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의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 박사도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한이 만리경-1호를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데이터는 2월 19일부터 24일까지로 추정되는 기간에 만리경-1호의 근지점(지구 중심과 가장 가까운 궤도의 가장 낮은 지점)이 488㎞에서 497㎞로 5차례에 걸쳐 '계단형'으로 '점프'한 것을 보여준다.

랑브룩 박사는 "이것은 만리경 1호가 죽지(dead) 않았고 북한이 위성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며 "위성은 살아있다(alive)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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