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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내 공 던져 만족"…한국야구 미래 밝힌 신인 김택연·황준서(종합)

등록 2024.03.18 22: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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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황준서·2번 김택연

다저스와 평가전에 등판…강렬한 투구 선보여 눈도장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한국 야구대표팀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4.03.18.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한국 야구대표팀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4.03.18.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아직 KBO리그 정규시즌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투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타자들의 방망이를 침묵시켰다.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 황준서(한화 이글스)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강렬한 1이닝을 합작했다.

이들은 촉망받는 KBO리그의 신인 투수다. 지난해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황준서가 1라운드 전체 1번, 김택연이 전체 2번으로 지명됐다.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나란히 1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앞두고는 대표팀에 선발돼 잠재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MLB 타자들을 마주해 위력투를 선보였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 김택연. (사진=두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선을 보인 건 김택연이다.

야구대표팀이 2-4로 끌려가던 6회말 등판한 김택연은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초구부터 빠른 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김택연은 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몸쪽 93.7마일(약 150.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가볍게 첫 타자를 잡아낸 김택연은 두 번째 타자 제임스 아웃맨에 연거푸 볼 3개를 던졌다.

흔들리는 듯 싶더니 4구째 92.5마일(약 148.9㎞)짜리 빠른 볼을 한복판에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연거푸 포심 패스트볼을 2개 더 뿌려 모두 헛스윙을 유도, 아웃맨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택연은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올린 뒤 황준서와 교체됐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이글스 황준서.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운드를 이어 받은 황준서도 이에 못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대타 미겔 바르가스에게 초구 싱커로 스트라이크를 던진 황준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91마일(약 146.5㎞)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 냈다.

김택연과 황준서는 짧지만 매우 강렬한 1이닝을 선사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라는 타이틀까지 일찌감치 얻게 됐다.

대표팀이 2-5로 다저스에 패한 가운데, 신인 투수들의 역투는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다.

경기 후 김택연은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하는 경기에서 (승부를) 피하기 보다, 내 공을 후회 없이 던지려고 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던지기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마운드에 올라 초구를 던지고 조금 긴장이 풀려서 내 공을 던졌다. 타자를 신경쓰기 보다 내 공을 던지려고 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보여준 씩씩한 투구 만큼이나 경기에 임한 배짱도 남달랐다. 김택연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던져 (상대 타자가) 헛스윙 했을 때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 보다 내 공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면서 "나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유리한 상태에서 승부해 헛스윙이 나온 것 같다. 메이저리그의 좋은 선수들을 상대해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야구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이번 스페셜 게임을 치르는 동안 여러 차례 어린 선수들이 얻을 '값진 경험'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KBO리그 첫 시즌을 앞둔 김택연과 황준서는 MLB 타자를 이겨낸 경험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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