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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듯…지상파 개표방송 비장의 무기

등록 2024.04.10 0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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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방송역량 총집결…경쟁 치열

KBS, AI 등 신기술 동원…후보 아바타 랩배틀

MBC, 본질 충실 "하이라이트는 김대호"

SBS, CG 맛집…블록버스터급 그래픽 구현

KBS 선거방송

KBS 선거방송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지상파 3사가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개표방송에서 시청률 승부를 겨룬다. KBS·MBC·SBS는 3사 출구조사를 해 다른 방송사에 비해 데이터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종합편성채널부터 유튜브까지 가세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 역량을 총집결할 뿐 아니라 비장의 무기도 마련한다. KBS는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한 투개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MBC는 AI와 컴퓨터그래픽(CG) 등 화려한 볼거리로 이목을 끌기보다, 본질에 충실한다. 여기에 김대호 아나운서 등을 내세워 친밀함을 어필한다. SBS는 'CG 맛집'으로 불리는데, 이번에도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케하는 선거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KBS, AI·XR 등 활용…후보 공약 랩배틀

KBS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4 총선'에선 AI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후보자 공약 랩 배틀' 코너에거 주요 후보 아바타가 공약 정책을 개사한 음원으로 랩 배틀 공연을 한다. XR 스튜디오와 AR 특설 무대, 인포그래픽 낭독석에서 투개표 정보를 전달한다. KBS와 국회를 잇는 드론 영상을 배경으로 AR 그래픽을 구현하며, 24m 대형 직각 미디어월인 '듀얼 K월'도 마련한다. '고려거란전쟁' 등 KBS 드라마 주인공과 전국 지자체 캐릭터 등을 활용해 관심 후보의 득표 정보를 제공한다.

KBS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를 전면에 활용한다. 기존의 '디시전K'를 업그레이드한다. 하나의 선거구를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유력' '확실' '당선'을 예측한다. KBS 뉴스 간판 앵커와 아나운서가 총출동하며, 박성민 정치컨설턴트와 김성완 시사평론가, 김봉신 여론조사 분석가 등 정치와 의회, 여성 정치 분야 전문가, IT 전문가, 외국인 패널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다. KBS홀에서 70인조 단원이 연주하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 95 '신세계로부터' 4악장을 FPV 드론, 조명쇼와 함께 선보인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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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본질 충실 "비장의 무기 김대호"

MBC는 선거방송 '선택 2024'는 핵심에 집중한다. AI 등 신기술을 동원해 시청자 관심을 끌기보다, "콘텐츠가 있는 방송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조현용 기자와 이재은 앵커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이어 호흡을 맞춘다. MBC 간판 김대호 아나운서도 합류한다. 오후 4시 반부터 6시까지 김 아나운서를 메인으로 내세워 막판 투표 독려에 힘쓸 계획이다. 이 앵커는 지난 3일 간담회에서 "비장의 무기가 있다"며 "이번 선거방송 하이라이트는 김 아나운서"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MBC 선거방송 당선 확률 예측 프로그램 '적중 시리즈'는 10년간 축적한 데이터로 업그레이드, 당선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전망이다.

이번 선거방송 슬로건은 '변화의 시작'이다.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 집중했다. 이은희 서예가가 휠체어 위에서 펼치는 붓끝에 민심을 담았다. 심귀옥 농인 수어강사는 수어로 선거구를 소개할 예정이다. 버스 운전기사를 비롯해 시니어 바리스타, 제빵사, 구두를 만드는 제화노동자, 대학생 등이 대한민국에 바라는 변화는 무엇인지 들어볼 예정이다. 토론도 강화한다. 끝장토론 '총선데스크'에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이 여권, 유시민 작가와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야권 패널로 함께 한다. 라디오에서도 별도 토론이 이뤄지며, 최욱이 진행한다. 본방송에서 이원 생중계 해 분석과 재미를 높인다.

MBC 사내 스튜디오에는 가로 17m, 세로 13m, 높이 7m의 초대형 LED 무대를 세운다. 4개의 LED를 하나의 캔버스처럼 활용하는 착시 그래픽 영상을 공개한다. KTX가 달리는 대전역의 풍경과 제주 이호테우 해수욕장 등 전국 17개 시·도 명소의 모습을 실제처럼 구현, 앵커들이 전국 곳곳으로 이동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한강과 낙동강에서 보트를 타고 달리며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접전지 민심을 살펴본다. RC카 레이싱을 실사 영상으로 담아 접전지 후보자 성적을 실시간 확인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에 등장한 혹등고래가 국회 앞을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YE100'에선 100여 곳의 현장에서 담은 생생한 표정을 전달한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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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CG 맛집…블록버스터급 그래픽

SBS는 총선 방송 '2024 국민의 선택'에서 블록버스터급 그래픽을 선보인다. '국회행: 자리 쟁탈전'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 열차 액션을 떠올리게 할 전망이다. 선거방송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바이폰'(VIPON: Voting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을 업그레이드한다. 2022년 대선 당시 후보들이 광야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쳤고, 아이돌 그룹 곡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국회행은 국회를 향해 달려가는 가상의 열차 안팎에서 총선 출마 후보자들이 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승부를 펼치는 콘셉트다. 시청자들에게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게 목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2004)도 바이폰으로 재탄생한다. 극중 권상우와 최지우의 사랑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신현준 의 아련한 표정이 화제였는데, 이런 명장면을 패러디해 개표 보는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AI 기술도 녹인다. 'AI 그때 그 사람'은 SBS 미디어기술연구소가 개발한 AI 인물 검색 기술을 활용해 만든 콘텐츠다. 주요 정당 대표의 옛 영상을 공개한다. 이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평검사 시절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변호사로 일할 때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상황이다. SBS 선거방송 마스코트인 곰 인형 '투표로'는 AI 캐릭터로 다시 태어난다. AI 기술로 인간 뇌와 목소리를 얻는다.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았으며, 생성형 AI 챗봇 기술과 가상 음성기술 등도 장착한다. '아기 투표로'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투개표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태권브이 투구를 쓰고 국회 돔을 열고 나오고, 판다 '푸바오'와 만나 아기 팬더로 변장하기도 한다.

SBS 당선 확률 분석 시스템은 'AI 오로라'로 업그레이드한다. 알파고와 챗 GPT 등에 쓰이는 알고리즘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개표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당선 확률을 제시한다. SBS와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팀이 개발했으며, 사전투표 분석도 강화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표 데이터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성을 강화한 바이폰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최근 추가된 표는 얼마나 되는지, 2위 후보가 얼마나 따라붙었는지, 1·2위 역전은 몇 번이나 일어났는지 등 한 차원 높은 개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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